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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레코드 구독 서비스 시작한 아마존

아마존이 새로운 구독 서비스를 조용히 시작했다. 바이닐오브더먼쓰클럽(Vinyl of the Month Club)은 월 25달러를 내면 매달 1장씩 60∼70년대 추천 명반을 아날로그 레코드로 사용자에게 제공해주는 서비스다.

아날로그 레코드는 최근 조용히 부활하고 있다. 아날로그로 즐기려면 당연히 레코드판이 제격이고 그 시절 음악이 향수를 불러올 수 있지만 레코드 플레이어가 전성기이던 시절 음악은 실시간 음악 밖에 모르는 신세대에게는 어떤 걸 골라야 할지 고민거리가 될 수도 있다.

음악을 즐긴다면 어떤 걸 살지 결정하는 과정도 즐거움 중 하나지만 취미도 다양화되고 있는 시대인 만큼 전문가가 엄선한 작품을 매달 하나씩 즐기는 수동적 청취 역시 한정된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한다는 의미에서 좋을 수 있다.

아마존 소개 페이지에는 마일즈 데이비스, 레드제플린, 플리트우드맥, 아레사 프랭클린, 핑크 플로이드 등 재즈와 하드록, 블루스록, R&B, 프로그레시브록 등 60∼70년대 영미를 대표하는 아티스트 그룹이 줄지어 있다. 물론 이들 외에 다른 아티스트 작품도 받게 된다. 도착한 작품에 전혀 관심이 없다면 사용자는 개봉하지 않는 상태에선 반품할 수도 있다.

이 구독 서비스는 1개월 단위로 계약하기 때문에 몇 개월 사용해도 좋아하는 작품을 만나볼 수 없다거나 재미가 없다면 곧바로 계약을 취소할 수 있다. 현재 이 서비스는 미국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미국에선 지난해 아날로그 레코드 판매가 29% 늘었고 매출은 6억 2,600만 달러에 달했다. CD 매출은 스트리밍 서비스 보급에 따라 계속 줄지만 아날로그 레코드 성장 덕에 물리적 미디어 총 매출은 0.5% 감소에 그쳤다고 한다. 물론 아날로그 레코드 구독 서비스를 아마존이 처음 선보인 건 아니다. 바이닐미플리즈(Vinyl Me, Please)라는 서비스는 큐레이터가 선택한 아날로그 레코드를 2013년부터 매달 전 세계 40개국 회원에게 계속 보내고 있으며 회원 수는 3만 명에 이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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