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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핀으로 HDD 용량 10배로 늘린다?

현재 노트북이나 PC 저장장치는 저전력으로 고속 동작하는 SSD가 주류가 되고 있다. 하지만 입문용 제품이나 동영상 저장, 백업용으로는 아직도 하드디스크가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게임브리지대학을 비롯한 국제 연구팀이 이런 하드디스크 용량을 추가로 10배 확대할 수 있는 연구를 발표했다.

현재 하드디스크는 디스크 표면을 부식, 기계적 손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탄소 기반 소재 COC를 사용한다. 연구팀은 이 코팅층을 1∼4층 그래핀으로 대체하는 시험을 했다. 그 결과 부식 방지와 낮은 마찰, 내마모성, 경도, 윤활 적합성, 표면 매끄러운 측면에서 기존 기술보다 개선이 됐다고 한다. 1층 그래핀 층에서 마찰은 절반, 부식은 2.5분의 1로 감소했다고 한다.

또 기록층을 고온으로 가열해 저장 밀도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인 열보조자기기록 HAMR을 실험했다. HAMR은 현재 COC가 고온 상태에서 작동하지 않지만 그래핀 기반 코팅은 1평방인치당 4∼10TB 용량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2004년 그래핀을 발견한 이후 이 소재에 관한 연구에선 물을 효율적으로 여과하고 암세포를 집중 사멸시키는 등 획기적인 연구가 많이 진행되어 발표되고 있다. 하지만 모두 아직은 실험실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구글과 AWS처럼 저장공간을 대량으로 필요로 하는 클라우드 기업이라면 자금을 써서 이런 연구를 더 가속화할 수 있을 가능성도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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