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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 수리업체, 고객 사진 페북에 유출

애플은 차기 iOS 15와 아이패드OS 15 등 주요 운영체제에 대해 개인 정보 보호 대책 강화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애플 하청업체가 아이폰을 수리하는 동안 고객 개인 사진과 동영상을 페이스북에 게시했다가 1건당 수백만 달러를 지불하고 화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 사건은 2016년 애플 하청업체 페가트론(Pegatron)이 운영하는 미국 캘리포니아 수리 센터에서 발생한 것이다. 미국 오리건주 21세 여성 학생은 고장난 아이폰을 수리했는데 엔지니어 2명이 개인적인 사진 10장과 동영상을 그녀의 페이스북 계정에서 마치 본인이 올린 것처럼 가장해 게시했다는 것이다.

피해자 측 변호인은 사생활 침해와 정신적 고통을 줬다며 소송을 걸었다. 최종 화해는 이 사건에 대해 얘기하거나 배상액을 공개하는 걸 금지하는 기밀 조항을 포함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왜 실제로는 이렇게 보도가 되는 사태가 일어났을까. 이는 애플이 합의금을 지불한 페가트론과 보험회사와의 법정 분쟁에서 부상한 것이다. 애플 측은 화해 내용 세부 정보가 공개되면 회복할 수 없는 손해로 비즈니스에 큰 손해를 줄 수 있다며 기밀을 주장하고 사건 대부분을 막고 있었지만 자신이 직접 관련이 없는 소송에서 진상이 새어나가 버린 것이다.

애플은 사건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실시해 나쁜 짓을 한 엔지니어 2명을 해고했다고 한다. 또 2016년 공급업체가 이런 심각한 정책 위반을 한 걸 알게 됐을 때 곧바로 행동했고 이후 업체 규칙을 강화하고 있다는 성명을 냈다.

애플은 독립 수리 업체가 장치를 수리하기 쉽게 하는 수리할 권리 법안을 추진하는 움직임에 대해 안전성과 프라이버시를 위태롭게 한다고 주장해왔다. 실제로 2019년 미국정부 위원회에 아이폰 수리를 감독해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수리가 보장된다고 밝혔다.

애플이 개인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규칙을 강화해도 수리 자체를 감시하지 않고 특정 단계에서 기술력을 가진 비양심적인 사람이 참여할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배송 수리의 경우 애플이 지시하는 대로 먼저 아이폰을 백업해두고 데이터를 삭제하고 보내는 게 좋을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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