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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럴링크와 뇌-컴퓨터 연결 기술

AI와 인간의 융합을 테마 중 하나로 내건 엘론 머스크가 지난 2017년 설립한 스타트업 뉴럴링크(Neuralink)가 사람이 뇌에서 직접 컴퓨터를 제어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에 대한 발표를 실시했다. 이 칩은 스마트폰 앱으로 조작하게 되며 2020년 말에는 임상실험이 시작될 전망이다.

뉴럴링크는 2017년 엘론 머스크가 설립한 인간의 뇌에 AI를 연결하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곳. 엘론 머스크는 평소부터 급격하게 진화하는 AI가 인간에게 위협이 될 가능성을 우려했고 이에 대한 대항 수단으로 인간의 뇌에 AI를 포함해 뇌를 강화하고 컴퓨터에 맞서는 방법을 제안한 바 있다.

2017년 당시에는 구체적인 어떤 기술을 개발할지에 대한 설명은 물론 없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 뉴럴링크는 개발 중인 기술 일부를 공개했다. 엘론 머스크에 따르면 뉴럴링크의 최종 목표는 마비가 있는 사람에게 장치를 내장해 전화나 컴퓨터를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기술을 성공시키기 위해 뉴럴링크는 2019년 시점 사용 중인 장치보다 뇌를 손상시키지 않는 유연성이 있는 실(threads)을 만들어내고 있다.

인간의 머리카락보다 가늘고 지름은 4∼6마이크로미터에 불과한 실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실 96개에는 1어레이당 3,072개 전극이 배열된다. 또 실 개발 뿐 아니라 뉴럴링크는 이를 자동으로 삽입하는 기계도 개발하는 과제를 갖고 있다.

엘론 머스크는 이번 프레젠테이션 목적이 모집에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뉴럴링크 대표인 맥스 호닥(Max Hodak)을 비롯한 과학자들은 두개골에 드릴로 구멍을 내는 게 아니라 레이저빔을 이용하는 초기 실험을 스탠포드대학 연구자와 마쳤다고 한다. 엘론 머스크는 이미 원숭이 뇌에서 직접 컴퓨터를 조작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하면서 내년 말에는 임상실험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호닥 CEO는 발표에서 뉴럴링크가 거인의 어깨에 올라서있다고 밝혔지만 다른 한편으론 기존 어떤 기술도 가능하면 비침습적 방법으로 신경에 접근하는 뉴럴링크의 목표에 적합하지 않다. 기존 기술로는 브레인게이트(BrainGate) 같은 뇌 임플란트를 태블릿으로 조작하는 연구가 있지만 브레인게이트는 유타어레이(Utah Array)라는 단단한 바늘을 이용하기 때문에 손상이 일어나기 쉽고 뇌에서 얻을 수 있는 데이터량이 적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뉴럴링크는 유타어레이보다 훨씬 유연한 소재를 이용한다. 다만 이 문제로 이식이 어렵다. 이 때문에 1분에 192개 전극을 가진 실 6개를 인간에 내장시킬 수술 로봇을 개발해야 한다.

또 뉴럴링크는 뇌에서 신호를 읽고 증폭시킬 칩도 개발했다고 한다. 이 칩은 실과 USB 연결로만 데이터를 교환할 수 있는 상태지만 궁극적으론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무선 통신은 뉴럴링크가 N1 센서라고 부르는 제품을 통해 실현될 것이라고 한다. 뇌에 들어간 N1 센서 4개는 귀 뒤쪽에 장착한 장치와 연결하고 이들은 아이폰 앱에 의해 제어할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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