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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공개한 앱 추적 투명성 광고 영상

지난 4월 선보인 iOS 14.5에서 응용 프로그램 추적 투명성 ATT(App Tracking Transparency)를 도입한 이후 앱이 다른 웹과 앱을 넘어 사용자를 추적할 때 사용자에게 명시적 허가를 얻는 게 의무화됐다. 앱이 사용자 IDFA, 광고식별자를 취득하기 전에 프롬프트를 표시하고 사용자 허가를 받는 게 필수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애플은 ATT를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광고 영상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애플에 따르면 앱 추적 투명성은 소비자의 데이터를 자신이 제어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이라는 것. 이를 아침 커피 한 잔을 구입한 사람의 하루를 쫓는 형태로 알기 쉽게 시각화하고 있다.

커피를 사거나 매장에서 쇼핑을 할 때 뒤를 따라오는 점원 그러니까 마음대로 개인 정보를 추적하는 응용 프로그램을 의인화한 인물이 속속 늘어나고 정신이 들면 방에는 추적자가 넘친다. 아이폰에는 활동을 추적하는 걸 허용하겠냐는 메시지가 표시되고 앱 추적을 하지 않겠다고 요청하면 추적자가 사라지는 흐름이다.

애플은 개인 기본 인권을 내세우고 사용자가 자신의 정보를 스스로 제어할 수 있도록 제품을 설계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런 믿음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가 CEO이던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4월 초 공개한 ATT에 대한 디지털 가이드에도 잡스가 말한 그들의 데이터에서 자신이 뭘 하려고 하는지 정확하게 설명해야 한다는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해서 애플이 광고를 반대하는 건 아니다. 팀쿡 CEO도 소비자가 온라인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는 가운데 디지털 광고가 늘어나는 건 자연스러운 추세라고 인정하고 있다. 이 같은 자세한 프로필 구축은 고객 동의 없이 할지 허용되는 여부이며 광고 관계자는 사전에 어떤 정보를 수집하는지 알리고 사용자가 자신의 데이터를 제어할 수 있는 권리를 존중하도록 촉구하는 것이다.

아이폰에 ATT를 도입한 직후 미국 사용자 중 96%가 앱 추적을 해제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한편 마케팅 단체에선 일시적으로 iOS용 광고비용은 감소하겠지만 언젠가는 사용자 추적 없이 광고가 늘어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발표하기도 했다.

무료 앱과 서비스를 즐기는 대가로 광고가 표시되는 비즈니스 모델은 TV나 라디오에서 이어진 것이며 만일 이를 모두 부정해버리면 모든 콘텐츠가 유료화될 수도 있다. ATT는 어디까지나 다른 앱과 웹을 넘은 사용자 추적에 동의를 구하는 것일 뿐 자사 앱이나 사이트에 데이터 수집은 지금까지대로 계속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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