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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요구로 상품화 결정하는 프로그램 시작한 아마존

아마존이 2월 17일(현지시간) 빌드잇(Build It)이라는 새로운 제품 만들기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빌드잇은 소비자가 다음에 만들었으면 하는 제품을 미리 주문하고 일정 수 이상 소비자 주문이 차면 제품이 만들어지고 사전 주문한 사용자에게 전달되는 구조다.

아마존은 대형 쇼핑몰 사업자지만 판매 사업 뿐 아니라 다양한 제품 개발도 진행한다. 2019년 음성 비서 알렉사를 탑재한 스마트 안경인 에코 프레임(Echo Frames)을 발표했을 때 아마존은 데이1 에디션(Day 1 Edition)이라는 초대 방식 프로그램을 발표하고 일부 고객에게만 에코 프레임을 제공하고 사용자 피드백을 받아 제품 개선을 실시한 바 있다.

2020년 본격적인 예약 판매를 시작한 에코 프레임 경험으로 아마존은 조기 의견 확보가 중요하다는 걸 실감했고 데이1 에디션을 확장하고 사용자를 제품 개발 초기 단계에서 확보하기 위해 빌드잇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발표한 것이다.

아마존 내에선 수많은 개발자와 디자이너, 엔지니어가 다양한 제품을 구상하고 있다. 새로운 제품 개발과 개선에 필수적인 건 실제로 제품을 사용하는 사용자 의견. 빌드잇이 탄생한 이유다.

빌드잇에선 먼저 아마존에서 몇 가지 새로운 제품 아이디어를 공개한다. 사용자는 이런 아이디어를 확인하고 이 제품이 갖고 싶다고 생각하면 사전 주문할 수 있다. 일정 기간 내에 사전 주문량이 일정 수 이하로 떨어지면 제품은 만들어지지 않는다. 요금 지불이 발생하는 건 실제로 제품을 만들어 사용자에게 발송되며 제품이 만들어지지 않을 경우 사전 주문한 사용자가 요금을 지불하는 건 아니다.

기간 내에 사전 주문수가 일정 수에 도달하면 아마존은 제품을 만든다. 사전 주문 고객에게 전달되는데 사전 주문 가격은 일반 판매할 때보다 가격보다 저렴한 특별 가격이라고 한다. 아마존 측은 빌드잇이 사용자에게 저위험 고수익 구조라고 설명한다.

보도에선 언뜻 보면 킥스타터나 인디고고 같은 크라우드 펀딩 방식이지만 실제로는 이뤄지고 있는 개발 자금 획득이 아니라 수요 측정이며 아마존에서 크라우드펀딩을 의도하고 있지는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아마존은 빌드잇 프로그램 1탄으로 스마트쿡쿠 시계(Smart Cuckoo Clock), 스마트 영양계(Smart Nutrition Scale), 스마트 스티커 프린터(Smart Sticky Note Printer)를 발표했다. 모두 알렉사를 탑재한 스마트 장치이며 3월 19일까지 일정 수 사전 주문이 생기면 제품이 만들어진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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