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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고객 떠난 영화관 “게이머에 화면 임대”

휴대용 게임기나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는 사람 중에선 박진감 넘치는 대형 화면으로 게임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게이머의 꿈을 이뤄주는 영화용 대형 스크린 대여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고객 이탈 탓에 고통 받는 우리나라와 미국 영화관에서 시작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3월에는 영화관 흥행 성적이 199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화 업계에선 구식이던 드라이브인 극장에서 영화를 상영하는 등 대응에 고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CGV가 게이머를 위한 스크린 대여 서비스를 시작했다. CGV 서비스는 2시간 단위로 화면을 대여해주는 것으로 가격은 4인 기준으로 2시간 이용하면 18시 이전에는 회차당 10만원, 18시 이후에는 15만원이다. 국내에선 이 서비스를 아지트를 본따 아지트엑스(AzitX)라고 명명하고 있다.

2021년 1월말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아지트엑스에선 이미 130회 이상 예약을 받는 등 주목받고 있으며 30∼40대 남성에게 인기가 높고 커플이나 가족 이용객에게도 마찬가지다.

화면을 대여한 게이머는 영화관에 게임기 컨트롤러와 게임 소프트웨어를 갖고 가야 하기 때문에 나름대로 부담이 있겠지만 이렇게 큰 화면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기회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 뿐 아니라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위치한 영화관 체인인 말코시어터(Malco Theaters)도 2020년 11월 유사 서비스를 시작했다. 임대 가격은 2시간에 100달러, 3시간에 150달러이며 20명까지 이용할 수 있다. 말코시어터 측은 이 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손님이 조금씩 돌아오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수익 개선에 보탬이 되는 수준은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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