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 자산 남용을 추적하는 조사기업인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가 부정행위와 관련된 거래에 사용되는 암호화 자산 중 55%는 불과 270개 주소로 보내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때문에 사이버 범죄자에 의해 돈세탁, 극소수 경로에 집중되어 이뤄지고 있다는 실태가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채이널리시스는 2021년 1월 19일(현지시간) 2020년 이뤄진 암호 자산에 얽힌 범죄 현황에 보고한 대규모 조사 자료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암호화 자산 관련 범죄는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에 있지만 사이버 범죄자가 2020년 벌어들인 암호화 자산은 적어도 3,000억 원대에 이르는 등 여전히 암호화 자산이 범죄에 악용되고 있는 현상이 있는 걸 발견하고 있다.
또 체이널리시스는 2021년 2월 11일 공식 블로그를 업데이트하고 부정행위에 의해 획득된 암호화 자산은 극히 한정적 경로에서 돈세탁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잘못된 주소에서 송금된 자산 송금처를 규모별로 분류하면 미국과 러시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영국, 우크라이나, 베트남, 터키, 프랑스 그리고 우리나라가 잘못된 주소에서 암호화 자산 수취 금액이 가장 많은 국가였다고 말했다.
또 부정 이용한 암호 자산을 받고 있는 주소 자체에도 큰 편차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예를 들어 100달러 수준 암호 자산을 부정하게 받은 주소는 113만 8,030개에 달한다고 한다. 한편 1,000만 달러 이상 받은 주소는 24개로 부정 송금되는 암호화 자산 금액이 커질수록 이를 받을 주소도 감소했다.
이런 조사 결과에 따라 체이널리시스는 암호 자산을 통한 돈세탁은 특정 주소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데이터에서 2020년 사이 잘못된 주소에서 송금된 암호 자산 중 75%가 불과 1,867개 주소로 받은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또 상위 270개 주소는 전체 중 55%를 송금했다는 것. 이 270개 주소가 2020년 받은 잘못된 암호 자산은 금액으로 치면 13억 달러에 달하며 이 가운데 5억 달러는 단 27개 주소로 보내진 것이라는 설명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