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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을 2조 달러 기업으로 키운 팀쿡의 리더십

애플 공동 창업자 스티브 잡스 사후 팀쿡 CEO는 어떻게 애플을 세계적인 거대 기업으로 계속 성장을 시켰을까. 보도에 따르면 애플 전현직 직원이나 경쟁 기업 임원, 백악관 관계자 취재를 바탕으로 팀쿡 CEO가 애플을 둘러싼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해쳐왔는지 다루고 있다.

2012년 1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만찬석상에서 당시 부통령이던 조 바이든은 CEO로 취임한지 얼마 안 된 팀쿡 CEO에게 왜 애플은 미국에서 아이폰을 만들 수 없냐고 물었다. 이전에도 오바마 대통령이 같은 질문을 스티브 잡스에게 했지만 그는 그런 일은 미국으로 되돌아오지 않는다는 무뚝뚝한 답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팀쿡은 이와 대조적으로 부드럽게 답했고 그 해 미국에서 맥 일부를 생산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유명한 억만장자 투자자인 워런 버핏은 이런 외교적인 면이야말로 현재 애플에게 필요한 기술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팀쿡이 스티브잡스처럼 제품을 설계할 수 없을지 모른다면서도 하지만 그는 자신이 지난 60년간 만난 CEO 가운데 몇 안 되는 이들에게 필적할 만큼 세계를 이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런 특성이 가장 발휘된 건 트럼프 정권 하에서다. 필요하다면 냉정한 태도를 취하고 불필요한 것에는 아무 것도 말하지 않는 자제력을 보였다. 예를 들어 2019년 11월 트럼프가 팀쿡과 함께 텍사스 맥프로 공장을 시찰할 당시 트럼프는 이 공장을 선거 공약 달성이라고 칭하면서 자신은 언젠가는 애플이 중국이 아니라 미국에 공장을 건설하는 걸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건 실제로 일어나는 일이라면서 모든 걸 실현했으며 이게 바로 아메리칸 드림이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에 대해 팀쿡 CEO는 명백하게 언급하지 않았다. 이는 사실 트럼프가 거짓말을 한 셈이다. 당시 그 시설은 애플이 아닌 수탁 생산 기업인 플렉스(Flex) 소유였으며 6년 전부터 맥프로를 생산하고 있었던 게 사실이지만 팀쿡은 아무 말도 굳이 하지 않았다.

이런 외교술이 있던 반면 잡스와 전 디자인 책임자인 조니 아이브가 고급스러움을 지향했던 만큼 팀쿡 등이 공급업체와 협상할 때 비용을 줄이는데 엄격한 태도를 취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맥북 USB 단자를 우아하게 수납하기 위해 디자인한 맞춤형 케이스에 대한 기본 부품이 경쟁업체 PC보다 3배인 5센트가 들었을 때 말 그대로 소수점 이하 4자리까지 협상을 해 경제적인 가격을 유지하게 하는 식이었다.

트럼프 정권 하에서는 미중 관계도 아과됐고 중국 공급망에서 만들어지는 아이폰은 추가 관세가 걸린 위기도 겪어야 햇다. 하지만 애플은 시가총액이 1조 달러, 이어 2조 달러를 돌파한 것도 바로 트럼프 대통령 집권기인 2016∼202년 일이다. 천재였던 스티븝 잡스의 강렬한 인상을 넘기는 쉽지 않지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애플을 크게 성장시킨 팀쿡도 또 다른 유형의 천재라고 할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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