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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코드는 어떻게 게이머 필수 도구가 됐나

2020년 기준으로 2억 5,000만 명 이상 사용자 수를 자랑하는 통화 소프트웨어인 디스코드(Discord)는 게이머를 비롯한 인터넷 연결을 요구하는 사람들에게 필수적인 도구가 되고 있다.

디스코드 주요 사용자는 게이머다. 게이머 사이에선 2015년 디스코드가 등장할 때까지 팀스피크(TeamSpeak)와 스카이프(Skype)를 사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음질은 그다지 좋은 수준이 아니었기 때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게이머는 2가지 도구를 어쩔 수 없이 사용해야 했다.

2015년 디스코드가 스카이프와 팀스피크를 버릴 때가 됐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시장에 등장했다. 디스코드는 팀스피크와 스카이프보다 통화 음질이 좋고 게임 이외의 것을 현실 친구와 얘기하고 싶었던 많은 게이머에게 널리 받아들여졌다. 이후 몇 년 동안 디스코드는 1억 명 이상 월간 활성 사용자와 수백만 커뮤니티를 획득했다.

디스코드 창업자인 제이슨 시트론( Jason Citron)도 한때 친구와 게임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아이들 중 하나였다고 한다. 그는 워크래프트와 에버퀘스트 같은 온라인 게임에 지나치게 몰두해 아슬아슬한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했다. 평소부터 코딩을 배우던 그는 대학 졸업 이후 게임 제작에 착수해 2008년 게임 스튜디오를 시작하고 오픈페인트(OpenFeint)라는 소셜네트워크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2011년 오픈페인트를 매각한 시트론은 2012년 해머앤치슬(Hammer & Chisel)이라는 기업을 시작했다. 그는 여기에서 페이츠앤포에버(Fates Forever)라는 리그오브레전드와 비슷한 게임을 출시했다. 이 게임은 MOBA라는 팀플레이가 핵심 장르에서 게이머는 게임 플레이 중 서로 음성이나 텍스트로 대화할 수 있었다. 페이츠앤포에버의 가장 뛰어난 점이 채팅 기능이라는 걸 깨달은 시트론은 채팅 기능만으로 뭔가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할 수 없을까 궁리하게 됐다.

그는 게임 개발팀을 해산하고 직원 3분의 1을 해고한 다음 6개월에 걸쳐 새로운 체제로 이행해 디스코드 개발에 착수했다. 시트론에 따르면 디스코드는 처음에는 리그오브레전등와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선수 10명 정도 밖에 사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시트론 등 개발자가 사용자와 의견을 나눈 결과 디스코드에는 통화 호출이 실패하거나 통화 품질이 안정되지 않는 등 다수 결함이 발견되면서 릴리스 몇 개월간 3번이나 음성 기술 개발을 고쳐야 했다. 또 멤버에게 역할을 부여하는 기능이나 멤버를 걷어찰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고 이게 널리 사용자에게 허용된다.

시트론은 디스코드 서비스 개시일이 2015년 5월 13일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는 모르는 사람이 처음 디스코드를 사용하기 시작한 날이라고 한다. 누군가 해외 게시판 레딧 내 파이널판타지XiV 코너에 디스코드 링크를 붙여 새로운 확장팩에 대해 얘기할 장소가 있다고 소개했고 이 날 시트론 등을 비롯한 개발자는 수백 명에 이르는 새로운 사용자를 확보하게 됐다.

디스코드에는 서버라는 방이 있고 서버에 들어온 다른 사람과 통화가 가능하다. 디스코드 사용자는 이런 스카이프 등과 달리 전화 걸기라는 단계가 없다는 점에 매력을 느낀다. 많은 서버가 만들어지게 됐기 때문에 시트론 등은 사용자보다 원활하게 서버 이동을 할 수 있게 개발을 진행해나갔다.

개발이 진행되면서 디스코드는 온라인 상태 등 상태 표시와 화면 공유 기능, 영상 통화 등을 도입했다. 다른 통화 앱이 화상회의 새로운 기능 개발에 주시하는 동안에도 디스코드는 통화 품질과 지연 억제에 힘써 1,000명 이상이 참가하는 서버에서 밀리초 지연이 발생하는 건 다른 통화 앱은 문제시되지 않는 것이지만 디스코드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디스코드가 성장하면서 서버 숫자도 급증하고 수만 명 회원을 보유한 서버도 많이 존재하고 있다. 이런 대규모 전에 커뮤니티에선 절도가 준수되지 않고 혼란이 일어나는 게 많은데 여러 대처를 했지만 악의적 표현 게시물이나 왕따 등이 다발하고 디스코드 측도 이를 문제삼고 있다. 2020년 시점에서 디스코드 직원 15%가 사용자 보호를 목적으로 한 트러스트앤세이프티(Trust & Safety ) 부문에 소속되어 이 같은 문제에 임하고 있다.

또 디스코드 게임 판매 수익을 올리기 위해 2018년 디스코드 스토어(Discord Store)를 시작하지만 불과 1년 만에 폐쇄해버렸다. 이는 사용자가 디스코드에 요구하는 게 게임에 대해 얘기하는 장소이지 게임을 하는 장소가 아닌 걸 알게 된 순간이었다고 할 수 있다. 또 2020년 시점 디스코드 주요 수입원은 구독 서비스인 디스코드 니트로(Discord Nitro)로 2019년에는 투자자로부터 4억 달러 자금을 조달하는 등 자금 조달 면에서도 그다지 고생하지 않았다.

2020년 코로나19 전염병에 의해 디스코드 사용자는 반년 만에 47% 증가하고 연구기관과 대학 교수도 이용하기 시작헀다. 2020년 6월 디스코드는 당신이 말하는 장소로 슬로건을 바꾸고 앞으로 모델 속도 도구 개선과 기능 추가 등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디스코드는 더 이상 게이머 만의 것이 아니라 그룹 채팅도 영상 통화도 다른 인터넷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공간을 구축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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