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내 마이크로 플라스틱, 태반에서도 발견됐다

이탈리아 연구팀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인간 태반에서 마이크로 플라스틱을 감지했다. 모체에서 가져온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태반을 통해 발달 중인 태아에게 전달될 가능성이 시사되고 있으며 연구팀은 심각한 우려가 있다며 경종을 올리고 있다.

마이크로 플라스틱은 말 그대로 미세한 플라스틱 입자다. 마이크로 플라스틱은 플라스틱 제품 뿐 아니라 치약이나 각질 제거 클렌저 등에서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 연구에선 플라스틱 티백과 종이컵이 마이크로 플라스틱을 대량 방출하는 것으로 판명되기도 했다.

연구팀은 출산 후 샘플 제공에 동의한 여성 6명 중 4명 태반에서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들어 있는 걸 발견했다. 이에 따라 임산부가 섭취한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태반까지 도달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것.

발견된 마이크로 플라스틱은 태아 측 태반에서 5개, 모태 측에서 4개, 양막 쪽에서 3개 등 모두 12개다. 이번 연구에선 태반 중 4%만 분석 대상이었기 때문에 연구팀은 태반에 포함된 수는 훨씬 많다고 주장했다. 이런 마이크로 플라스틱은 빨강 파랑 오렌지 핑크 등으로 염색되어 있기 때문에 연구팀은 패키지와 페인트, 화장품, 개인위생용품 등에서 방출된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태반에서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검출되지 않은 여성 2명에 대해선 라이프스타일 차이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번 연구는 어디까지나 태반만을 분석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실제로 태반을 통해 태아까지 이르렀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 연구팀은 태반 내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자간전증과 자궁 내 태아 발육 지연 등 위험한 임신 증상을 야기한다고 주장하고 인간 태반에서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면역 반응을 일으킬지 여부와 마이크로 플라스틱에 포함된 유해한 오염물질이 임신에 영향을 주는지 여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