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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 소송에 손해배상 청구 반격 나선 애플

에픽게임즈와 포트나이트를 둘러싼 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애플이 새롭게 에픽에 대해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지금까지는 에픽 앱 삭제 금지를 요구하고 애플을 고소했지만 이번에는 애플이 반격을 취한 것.

애플과 에픽간 분쟁의 시작은 8월 13일(현지시간) 에픽이 포트나이트 앱 내 과금에 디렉터리 페이먼트 그러니까 사용자가 에픽에 직접 저렴하게 지불할 수 있는 옵션을 추가해 30% 앱스토어 수수료를 해결하ᅟᅳᆫ 업데이트를 실시하면서다. 이를 애플은 가이드라인 위반으로 앱스토어에서 삭제했는데 에픽이 곧바로 소송을 제기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소송에서 애플은 에픽이 계약 위반을 했다며 포트나이트가 에픽 자체 지불 시스템을 통해 모은 전액을 반환하고 포트나이트를 포함한 모든 앱에서 에픽 외부 결제 구조를 금지하는 영구적 금지를 요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전자는 앱스토어에서 판매한 모든 액수가 아닌 포트나이트에 직접 지불 옵션이 추가되고 스토어에서 삭제될 때까지 몇 시간 동안 번 돈을 말하는 것이다. 소장에서 금액이 특정되지 않았지만 그다지 큰 돈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이보다는 오히려 후자인 포트나이트를 포함한 모든 앱에 대해 이번 같은 외부 결제를 금지하는 게 애플의 진짜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더 흥미로운 건 소장에 첨부된 애플 진술이다. 애플은 에픽 소송은 돈을 둘러싼 기본적인 의견 차이에 불과하다는 말로 애플이 지배로부터 해방을 둘러싼 싸움이라는 주장(#FREEFORTNITE)을 완전히 부정한 것이다. 또 에픽을 자신들이 현대판 로빈후드처럼 묘사하지만 실제로는 수십억 달러 규모 영리 기업이며 에픽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사리사욕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에픽게임즈는 9월 11일부터 애플 의도에 따라 애플로 로그인 기능을 이용한 에픽게임즈 계정에 로그인할 수 없게 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애플로 로그인을 이용하던 사용자에게 에픽게임즈 계정 이메일 주소와 비밀번호를 업데이트하도록 호소하고 있다. 애플이 8월말 에픽 개발자 계정을 멈춘 데 따른 조치라고 할 수 있다.

애플에 로그인은 iOS13 이상에 지원하는 기능으로 애플ID로 로그인한 장치에서 타사 응용 프로그램과 웹 사이트에 로그인할 때 고유 임의 이메일 주소를 생성하고 개인 이메일 주소를 전달하지 않게 해 개인 정보를 보호해주는 구조다. 이 시스템은 애플이 iOS 전체 앱에 도입을 의무화했지만 앱스토어에서 삭제된 앱에서 제공할 필요가 없다는 의사 표시일 수 있다.

또 애플에 로그인 지원 종료 전에 이메일 주소를 업데이트할 수 없다면 에픽게임즈 계정에 로그인을 불가능하지만 계정을 수동으로 복구할 수 있다.

한편 에픽 측은 직접 지불 구조를 제거하지 않고 포트나이트의 앱스토어 복귀를 법원에 요구하는 동시에 독점업자인 애플 앱 내 과금에 대한 제한에서 소비자와 개발자를 해방시키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독점업자와 도둑으로 서로를 묘사하는 양사의 대립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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