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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車는 어떤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을까

테슬라는 오토파일럿과 풀셀프드라이브 FSD 같은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해 차량에서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테슬라는 어떤 데이터를 차량에서 수집하고 있을까.

테슬라 차량은 신차 99% 이상이 EDR(event data recorders)이라고 불리는 리코더를 탑재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EDR은 차량이 충돌 사고를 일으켰을 때 가동해 차량 속도와 가속도, 브레이크 사용, 스티어링 입력, 자동 브레이크, 안전성 제어 등에 관한 정보를 불과 5초간 수집, 기록해 충돌 사고를 조사할 때 이런 데이터가 도움이 될 수 잇다고 한다. EDR 데이터는 차량에 설치된 컴퓨터에 삽입된 SD카드에 저장된다. 또 이 SD카드에는 타임스탬프 첨부 게이트웨이 로그로 시트벨트 착용에 관한 정보나 오토파일럿 이용 상황 정보, 크루즈 컨트롤 기능 설정, 운전자가 핸들을 잡고 있었는지 아닌지 등 정보가 포함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정보는 상대적으로 저해상도로 저장되어 차량 수명이 올 때까지 몇 년간 게이트웨이 로그를 단일 SD카드에 저장할 수 있다고 한다.

이 게이트웨이 로그는 차량이 와이파이 네트워크에 연결되면 정기적으로 테슬라 서버에 올라간다. 테슬라는 과거 소송에서 이 게이트웨이 로그를 증거로 제출한 적이 있기 때문에 게이트웨이 로그를 반영구적으로 테슬라 서버에 저장한다는 게 분명해 보인다.

또 테슬라 차량에는 카메라나 레이더 등 센서가 다수 탑재되어 있으며 이를 이용해 테슬라는 운전자, 보행자, 기타 주변 환경에 관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데이터는 테슬라 서버에 올라가지 않도록 설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차량이 와이파이에 접속하면 테슬라 서버에 올라가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것. 이 사진은 서버에 올라간 뒤 자동차 컴퓨터에서 삭제된다.

그 밖에 오토파일럿은 테슬라 차량이 주차 상태에서 주행 상태로 이동할 때마다 완전한 여행 기록을 기록한다. 이 트립 로그에는 차량이 주차할 때까지 GPS와 속도, 도로 종류, 오토파일럿이 활성화되어 있는지 정보와 활성화된 시기에 대한 정보가 포함된다고 한다. 이 트립 로그는 자동차 컴퓨터가 와이파이에 연결될 때 테슬라 서버에 올라가고 차량 컴퓨터에서 삭제된다.

테슬라가 이런 방대한 데이터를 이용하는 건 오토파일럿이나 FSD 등 기능 개발이다. 테슬라 차량에는 2016년부터 섀도우 모드라고 불리는 오토파일럿 기능이 동작하고 있지 않을 때 인간 운전자와 평행해 오토파일럿을 백그라운드에서 실행해 운전 과정을 시뮬레이션하는 모드가 기능하고 있다. 오토파일럿 예측과 운전자 운전이 다른 경우 차량은 탑재 카메라로 상황을 촬영하고 차량 속도와 같은 세부 파라미터를 포함해 테슬라 서버에 올린다.

이 데이터를 개발팀은 검증하고 오토파일럿에 사용되는 신경망 훈련 데이터로 입력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오토파일럿은 나무로 덮인 도로 표지판을 정확하게 식별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해 알아차리게 되는 식이다.

이런 섀도우 모드는 전 세계에 존재하는 테슬라 차량 수백만 대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차량이 수집한 데이터를 적절하게 처리하고 저장하는 건 상당히 큰 비용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실제로 테슬라는 섀도우 모드에서 수집한 이미지와 동영상을 평가하고 라벨링하기 위한 대규모 팀을 구성하는 것에 대해 상당히 비용이 많이 든다고 인정하고 있으며 2022년 6월에는 업무 종사자 중 200명을 해고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기 때문에 테슬라 오토파일럿 기능은 해마다 개선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심각하고 치명적 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는 건 문제다. 여기에는 테슬라 오토파일럿 기능에 존재하는 치명적 결함 존재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한편으로 운전자가 테슬라 차량을 지나치게 평가하는 점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 7월 2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차량관리국 DMV는 테슬라가 자사 오토파일럿에 대해 완전한 자동 운전을 실현하고 있다고 홍보 담당자가 과도한 신뢰를 주려 한다며 테슬라에 소송을 걸었다. 청문회에 제출한 문서 2통 중 DMV는 테슬라 오토파일럿과 FSD라는 표기는 단순한 제품명이나 브랜드명 뿐 아니라 ADAS를 탑재한 차량이 자율주행차로 동작하는 것처럼 홍보해 테슬라 ADAS 탑재 차량은 테슬라에 의한 광고 시점에서 자율주행차로 동작하지 않으며 현시점에서도 자동운전차로 동작하는 게 아니라고 지적했다.

DMV 측은 테슬라에 소송을 건 이유에 대해 운전자 오해나 새로운 차량 기술 오용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 DMV가 승소하게 되면 테슬라는 소비자에게 광고를 게시하고 테슬라 운전자에게 오토파일럿이나 FSD에 대한 한계와 주의 환기를 포함한 더 자세한 설명과 위반에 근거한 적절한 기타 조치가 요구된다.

이번 DMV 소송에 대해 테슬라 오토파일럿과 FSD에 대한 마케팅, 광고 관행에 관련된다는 지적이다. 또 DMV는 테슬라 오토파일럿과 FSD가 특별한 허가 없이 공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인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별도 안전성 검토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테슬라는 새로 제조한 모든 차량에 오토파일럿 기능을 넣고 있으며 FSD를 1만 2,000달러 혹은 월 199달러 구독 모델로 제공한다. 덧붙여 테슬라가 제공하는 FSD는 현재 베타 버전이며 운전자가 미국 공도를 FSD로 테스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 베타테스터는 10만 명 이상 존재하지만 FSD 정밀도에는 의문이 남아 있으며 도로에 있는 장애물을 인식하지 못하고 충돌해버린다고 보고되기도 한다.

지난 7월초 미 연방정부가 발표한 수치에 따르면 2021년 6월부터 2022년 7월까지 기간 중 보고된 자칭 자동운전차에 의한 충돌 사고 중 70% 그러니까 270건 가량은 테슬라 차량으로 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데이터는 테슬라 자율주행차가 충돌 사고를 일으키기 쉽다는 걸 나타내는 건 아니지만 테슬라가 완전한 자율주행 기능을 제공하는 건 아니라는 걸 나타내기에는 충분한 데이터라고 할 수 있다.

또 미 도로교통안전국 NHTSA는 테슬라 차량에 의한 충돌 사고 가운데 테슬라 운전지원시스템이 원인으로 보이는 사고가 적어도 37건이나 존재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또 해당 사고에 대해 특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특별 조사 대상이 된 37건 충돌 사고 중 적어도 17명이 사망했다. 그 밖에 NHTSA는 테슬라 차량에 의한 긴급 대응 차량과의 충돌 사고가 잇따라 오토파일럿 기술에 결함이 있어 리콜이 필요한지 확인하기 위한 평가도 시작했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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