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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티앳홈, 수십억 수신 신호 후보 검증 나선다

세티앳홈(SETI@home)은 인터넷에 연결된 PC 여유 자원을 활용해 외계 지적 생명을 찾는 프로젝트지만 지난 3월 31일 자원 봉사 컴퓨팅 방식으로 이뤄지는 데이터 분석 프로세스를 종료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전 세계 자원봉사자 PC에서 전해진 수십억 건에 달하는 외계지적생명체 신호 후보를 검증하는 작업은 계속한다.

지금부터 시작되는 프로젝트 다음 단계에선 전 세계 PC에서 모인 15TB 데이터에 포함된 신호가 지구에서 나온 것인지 아닌지를 배분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측정 기준은 감지된 신호가 몇 개월 뒤에도 여전히 그곳에서 발생됐는지 여부, 예를 들어 레이더 시스템이 내는 신호는 하늘 여러 곳에서 관찰되지만 지속적인 건 아니다. 따라서 어느 정도 간격을 두고 해당 신호가 같은 장소에서 관측된다면 어느 정도는 외계지적생명체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

세티앳홈이 다음 단계로 들어가는 한편 세티연구소(SETI Institute)는 미국국립전파천문대와 협력해 뉴멕시코에 있는 거대한 파라볼라 안테라 27개로 이뤄진 VLA(Very Large Array) 천문대를 이용한 외계 지적 생명 탐험을 계획 중이다. 이 안테라 어레이에서 원시 데이터를 수집하는 인터페이스 COSMIC(Commensal Open-Source Multimode Interferometer Cluster)도 개발 중이다. 이는 VLA에 연결되는 첫 번째 세티 전용 장치가 될 것이라고 한다.

COSMIC을 이용하면 안테나가 다른 관측 용도로 사용되는 경우에도 300GB/sec에 이르는 원시 데이터를 옆에서 취득해 실시간으로 외계 지적 생명체 신호를 찾을 수 있다. COSMIC 시스템용으로 개발한 소프트웨어는 오픈소스화되어 있어 다른 천문학자들이 활용할 수도 있다. COSMIC은 현재 코로나19 감염 확대 영향으로 계획이 지연되고 있지만 올해 안에는 이를 VLA에 배치할 목표라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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