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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과 싸우는 MIT 출신 기업들

MIT 출신 인재는 생물 공학과 모바일 기술, 데이터 분석, 지역 사회 참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며 다수 기업과 연구 시설 등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런 인재가 활약하는 단체 중 코로나19 연구에 성과를 거두는 기업에는 어떤 곳이 있을까.

먼저 모더나 테라퓨틱스(Moderna Therapeutics). 이 기업은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 본사를 둔 생명공학 기업이다. MIT 화학공학과와 생물공학과 교수, MIT 의료공학 연구소 IMES 교수이기도 한 로버트 랭거(Robert Samuel Langer) 교수가 시작에 관여했다.

모더나 테라퓨틱스는 2020년 1월 11일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유전자 배열을 공개한 지 불과 2일 만에 미국국립보건원과 공동으로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기대할 수 있는 백신 디자인에 성공했다.

모더나 테라퓨틱스가 개발한 백신을 이용한 첫 번째 시험은 6주 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안전성과 면역에 미치는 영향을 자세하게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모더나 테라퓨틱스 측에 따르면 이 백신은 일반 적용까지 12개월에서 18개월은 걸릴 것이지만 긴급을 요하는 경우 일부에는 신속하게 백신이 주어질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한다.

다음은 앨나일람 파마슈티컬스(Alnylam Pharmaceuticals).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 위치한 RNA 간섭을 응용한 치료법 개발에 나서는 생명공학 기업이다. 이 기업은 3우러 5일 감염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인 비르바이오테크놀로지(Vir Biotechnology)와 손잡고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앨나일람 파마슈티컬스는 MIT 생물학 교수인 필립 샤프(Phillip Allen Sharp), 데이비드 바텔(David Bartel), 한때 MIT 교단에 섰던 생물 물리학자 폴 심멜(paul schimmel), MIT 박사 연구원 출신 등이 모여 설립한 곳이다.

앨나일람 파마슈티컬스는 앞으로 자사의 강점인 RNA 간섭 기술을 폐에 이용해 치료 후보를 특정할 예정이라고 한다. 회사 측은 이런 노력에 대해 만일 이번 제휴가 코로나19 감염 치료제 개발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미래에는 감염 피해자를 돕는 큰 잠재력이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다음은 디마기(Dimagi).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 위치한 곳으로 다양한 지역에 오픈소스로 저비용 IT 기술 도입을 돕는 기업이다. 지금까지 2014년 서부 아프리카에서 에볼라가 유행할 당시 휴대전화를 이용해 감염 현황 데이터 수집 시스템을 현지에 제공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실시해왔다.

이곳은 코로나19 감염 확산 역시 나이지리아 지자체에 정보 플랫폼을 정비하는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 디마기를 설립한 사람은 기업가 조너선 잭슨(Jonathan Jackson). 그는 MIT에 재학할 당시 MIT와 하버드대학이 공동 설립한 하버드-MIT 공동 의료 과학 기술부에서 의학을 공부한 뒤 이 기업을 세웠다.

그는 디마기가 나이지리아 등에서 전개하는 서비스에 대해 코로나19 감염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의료기관이 무료로 코로나19 관련 응용 프로그램을 내려 받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는 앱스토어 같은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다음은 바이오봇애널리틱스(Biobot Analytics). 하수 분석으로 공중 보건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이다. MIT에서 역학을 공부한 마리아나 마투스가 도시 과학 전문가 뉴사 갈리와 공동으로 설립했다. 바이오봇애널리틱스가 하수 샘플에서 얻은 정보는 마약과 환경오염, 항생제 등 다양하지만 이 기업은 이 노하우를 살려 코로나19 확산 조사 방법을 개발했다.

이 조사 방법은 역전사 중합 효소 연쇄 반응이라는 방법을 이용해 전국 의료기관 오수에서 코로나19 흔적을 조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의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보완하고 감염 확대 방지 효과 측정, 재발생 징후를 조기에 포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음은 수파(Soofa). 거리 게시판 운영과 누구나를 위한 커뮤니티용 뉴스를 발신하는 서비스 수파토크(Soofa Talk)를 선보인 기업으로 MIT 전 연구원이 시작한 것이다. 수파는 빠르고 유연하게 도시 공간에 정보를 전달하는 강점을 살려 매사추세츠주 도시별 코로나19 공식 정보를 표시하는 게시판 시스템을 정비했다.

다음은 패스(Pathr). 기계학습을 이용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상업 시설 등 사람의 이동을 분석하는 IT 기업이다. MIT 석사 학위를 받은 CEO 조지 쇼 등이 시작한 곳으로 본사가 위치한 샌프란시스코 베이가 실내 대피 지시에 의해 봉쇄 상태가 된 만큼 코로나19 감염 확대 시뮬레이션(SocialDistance.ai)을 개발해 공개했다.

이를 통해 시뮬레이션을 해보면 아무런 대책도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선 감염자가 출현하면 연쇄 감염 확대로 이어진다. 시뮬레이션 막판에는 방문자 중 90%가 감염된다. 사회적 거리를 유지한 상태라면 보유자가 이동해도 좀처럼 감염 확산이 이뤄지지 않는다. 나중에는 어느 정도 감염이 확대됐지만 방문자 중 30% 정도 밖에 감염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사회적 거리를 두는 전략은 완전히 확대를 막을 수는 없어도 감염 증가를 완만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는 걸 시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회사 착은 이미 쇼핑몰과 카지노, 소매점 등 다양한 공공 공간을 운영하는 관리자에게 연락해 공공 공간 사용을 허용할 것인지 결정하는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 중이라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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