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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PC 없이 VR 게임 스트리밍을?

셰도우(Shadow)는 지난 5년간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운영해온 곳이지만 얼마 전 VR 탐사 프로그램(VR Exploration Program)을 발표했다. 게이밍 PC에 거금을 쓸 필ㅇ요 없이 가상현실을 즐기고 싶은 게이머를 위한 서비스인 것.

셰오두는 지포스 나우(GeForce Now)와 스타디아(Stadia) 같은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에 가깝지만 게임에 국한된 서비스가 아니라는 점이 다르다. 원격으로 접근할 수 있는 가상 PC에서 자신의 PC를 원격 조작하는 원격 데스크톱에 가깝다. 가상 PC에는 스팀과 에픽, 오리진, 유플레이 등 플랫폼을 이용해 소비자가 소유한 게임을 설치할 수 있고 포토샵처럼 게임과 관계없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서 사용할 수도 있다. 스타디아처럼 이미 보유한 게임을 다시 구입할 필요가 없고 지포스 나우처럼 게시자 의도대로 게임이 사라져버릴 염려도 없다. 또 맥과도 호환된다.

VR 탐사 프로그램 베타테스터는 3월 13일 시작해 24일 2차를 시작한다. 프로그램 자체는 4월 1일 시작하며 참여에는 몇 가지 조건이 있다. 클로즈 베타에 참여하려면 최소한 다운로드 100Mbps, 업로드 20Mbps 광섬유 연결을 이용해야 한다. 15ms 이하 핑, 5GHz 와이파이 공유기도 필요하다. 가상현실은 현재 오큘러스 퀘스트(Oculus Quest) 전용이며 적어도 1개 이상 가상현실 게임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가상현실 지원 뿐 아니라 셰도우 구독 시스템을 이용하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태블릿, TV도 지원한다. 가장 저렴한 셰도우 부스트(Shadow Boost)는 월 11달러 99센트 12개월 계약으로 GTX1080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 그래픽카드를 탑재한 원격 PC를 사용하고 4K 해상도까지 스트리밍할 수 있다. 프로세서는 3.4GHz 쿼드코어, 램 12GB, 저장공간 256GB를 제공한다.

중간 수준인 셰도우 울트라(Shadow Ultra)는 월 24달러 99센트에 12개월 계약이며 레이트레이싱 지원, 4K 해상도에서 스트리밍할 그래픽카드는 RTX 2080 또는 이상이다. 프로세서는 4GHz 쿼드코어, 램 16GB, 저장공간 512GB다.

최상위 모델인 셰도우 인피니트(Shadow Infinite)는 월 39달러 99센트로 12개월 계약 기준이며 레이트레이싱, 4K 해상도를 지원한다. 그래픽카드는 타이탄 RTX나 비슷한 제품에 4GHz 6코어 프로세서, 램 32GB, 저장공간 1TB다.

그래픽카드에서 동등하거나 그 이상이라는 표현이 재미있다. 부스트에선 그래픽카드가 AMD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GTX1080과 같다면 라데온 RX5700이나 RX5600 XT 정도가 될 수 있다. 울트라와 인피티느에선 렝이트레이싱을 제공하는데 이게 가능한 건 지금은 엔비디아 뿐이다. 울트라의 경우 RTX 2080 슈퍼나 RTX 2070 슈퍼일지 모른다. 인피니트는 RTX 2080 Ti일 가능성도 있다.

프로세서의 경우 셰도우는 저렴한 가격대 CPU를 제공한다. 4코어 프로세서인 9세대 인텔 i3-9350KF나 8세대 인텔 Core i3-8350K 정도가 될 수 있다. 물론 중요한 건 매달 12달러를 내고 저렴한 게임용 PC 비용을 대신하려면 8년이 걸린다는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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