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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이면 끝…코로나19 1달러 검사키트 나온다?

나이지리아 분자 생물 공학자인 나에메카 엔도도(Nnaemeka Ndodo)는 나이지리아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중국 건설 노동자 6명을 검사해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했다. 그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병원에서 샘플을 수집해 나이지리아 국내에서 바이러스 검사가 가능한 5개 연구소 중 하나에서 검사 결과가 올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었다. 무려 6시간 검사 결과를 기다리지 않으면 안 됐다는 것.

그가 코로나19 감염 검사 결과를 6시간 기다린 날부터 3개월이 지난 뒤 영국에 본사를 둔 멀로직(Mologic)이 세네갈 다카르파스퇴르연구소와 함께 10분이면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할 수 있는 검사 키트를 개발하고 있다. 이 검사 키트는 10분이면 검사가 가능할 뿐 아니라 1달러로 만들 수 있다는 게 매력. 저렴하게 제조할 수 있어 전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의료 체계를 갖춘 아프리카에서도 쉽게 도입할 수 있다. 멀로직과 연구소 측이 공동 개발한 이 키트는 영국 정부가 100만 파운드 자금 지원을 한 것이기도 하다.

아프리카 54개국 중 36개국이 코로나19 감염 검사 장비를 갖고 있는데 사례 급증은 연구 시설을 압박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아프리카 내 코로나19 확산은 비교적 완만하지만 이집트와 세네갈, 남아프리카공화국 같은 국가에서 감염자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미 20개국 이상에서 감염자가 나오고 있어 아프리카 대륙 전체 감염자 수는 200명 정도까지 증가했다.

이런 사태에 대해 에티오피아 총리는 중국 억만장자 마윈과 손잡고 아프리카 각국에 검사 키트 1∼2만개, 마스크 10만장을 배포하고 치료 가이드북을 만들어 발표했다. 이와 별도로 에티오피아에 본사를 둔 아프리카 질병통제에방센터는 베를린 진단의학업체인 티브 몰비올(Tib-Molbiol)로부터 코로나19 검사 키트 20만개를 받아 아프리카 대륙 전역에 배포할 예정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아프리카에선 코로나19 감염 유행 발생 여부를 빠르게 파악해 확대되기 전에 이를 더 빠르고 저렴하게 할 검사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아프리카는 유럽이나 북미와 달리 아직 검사는 사치라는 생각이 남아 있다면서 기존보다 신속하고 저렴한 검사 방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주목받는 게 멀로직의 코로나19 검사 키트다. 이 검사 키트는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임신 검사약이나 말라리아 테스트 키트에 이용하는 기술을 구사한 것ㅇ으로 타액과 소액 혈액을 잉용해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검사를 하는 것이다. 멀로직은 올해 6월까지 1달러 미만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생산은 아프리카 세네갈에 위치한 다이아트로픽스(diaTropix)라는 기업이 맡는다. 이 기업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주도하는 다카르파스퇴롱연구소 소장이 소유한 곳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코로나19 검사는 PCR법으로 불리는 것으로 민간 시설에서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몇 시간이 걸리며 400달러 이상 비용이 들어간다. 멀로직과 연구소 측은 연간 800만개 검사 키트를 개발할 예정으로 이를 아프리카 정부와 GAVI 얼라이언스, 세계보건기구 등 기관에 직접 판매할 계획이다.

한편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3월 17일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감염을 방지하고 생명을 구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감염 사슬을 끊는 것이라면서 그러려면 검사와 격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눈가린 상태에서 불꽃과 싸울 수 없다면서 누가 감염되어 있는지 모르면 전염병을 막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핵심 메시지는 검사하고 검사하고 또 검사하는 것이라면서 코로나19는 심각한 질병이며 기존 데이터는 60세 이상에게 가장 위험이 높은 감염이라는 걸 시사하지만 어린이를 포함한 젊은층에서도 사망자는 존재한다고 재차 감염 검사를 철저히 실시해야 한다는 걸 강조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지난 3월 16일(현지시간) 미국국립보건원 NIH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인간 임상시험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인간 임상 시험 단계에 돌입한 코로나19 백신은 세계에서 처음이라고 한다.

NIH와 생명공학 기업인 모더나(Moderna Therapeutics)가 공동 개발한 개발 번호 mRNA-1273라는 백신을 접종하면 피접종자 체내에서 코로나19 표면에 있는 단백질이 생성됭어 해당 단밳질에 대항하는 형태로 코로나19 항체가 형성된다. 그 결과 피접종자는 코로나19 감염을 피하거나 중증화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것.

NIH는 18∼55세까지 건강한 지원자 45명을 확보해 6주에 걸친 시험을 시작한다. 이 임상 시험은 첫 번째 시험으로 적은 인원을 대상으로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하는 것이다. NIH는 상완 근육 내 주사에 의해 그룹별로 다른 용량을 투여해 안전성과 면역 반응 유발 정도를 확인하며 피험자는 통증과 열 등 부작용 발생 여부도 체크된다.

공공기관에 승인된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법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mRNA-1273 개발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하려면 아직 여러 임상 시험을 실시해야 하는 만큼 mRNA-1273이 실용화에 이르려면 1년에서 1년 반 가량은 걸린다고 한다.

코로나19 유행 확대에 따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신을 개발 중인 독일 바이오 의약품 기업인 큐어백(CureVac)에 10억 달러 자금을 지원했다는 보도도 있다. 하지만 이 자금은 미국을 위한 백신을 출하한다는 것으로 독일과 EU로부터 반발을 부르기도 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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