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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헬싱키 속 보이지 않는 지하 도시

핀란드 수도 헬싱키 지하에는 박물관과 교회, 수영장, 카트장 등을 갖춘 마치 지하도시 같은 곳이 있다.

먼저 지난 2018년 8월 문을 열자 일주일 만에 1만 명 이상 관광객이 방문한 아모스렉스 미술관(Amos Rex)이 그 주인공. 지하에는 자연 채광이 가득한 전시 공간을 마련했고 실험적인 현대 미술에서 고대 문명 미술품까지 전시하고 있다.

또 헬싱키 주요 명소 중 하나는 석조 교회인 템플리아우키오 교회(Temppeliaukio Church)다. 1969년 건립된 유서 깊은 지하 교회로 매년 85만명에 이르는 방문객이 발길을 옮기는 곳이다.

연간 40만명이 이용하는 이타케스쿠스 수영센터(Itäkeskus Swimming Hall)도 인기 명소다. 50m짜리 수영장과 어린이 전용 수영장, 워터수트 2개, 사우나 6개, 터키탕 등 다양한 수영장을 갖춘 수영장은 단단한 암반을 깎아 만들어낸 것으로 유사시에는 3,8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긴급 피난처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하카니에미 아레나(Arena Center Hakaniemi) 역시 헬싱키 지하에 존재하고 있다. 이곳에는 어린이를 위한 놀이기구를 갖춘 실내 운동장, 풋살과 핸드볼, 배트민턴 등을 즐길 수 있는 실내 코트 4개를 갖추고 있다. 그 뿐 아니라 헬싱키 동부 포뮬러 센터에는 지하 카트장이 있다.

헬싱키 지하철은 이런 광대한 지하 공간을 연결해준다. 2개 노선과 25개 역이 35km 지하철로 연결되어 있어 시민과 관광객에게 도움을 준다. 헬싱키 중앙역을 통해 헬싱키 공항과도 연결되어 있어 해외에서 접근성도 좋다.

공개되지 않은 지하 공간에는 3,500만 리터 용량을 가진 지하 저수지와 80만 명분 폐수를 처리할 수 있는 폐수 처리 시설, 냉난방에 이용할 수 있는 히트펌프 공장도 있다. 미래에는 핀란드 건너 편에 위치한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과 헬싱키를 연결하는 지하 터널을 정비할 계획도 있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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