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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자동화가 불러온 효과는…

최근 네덜란드에선 네덜란드 내 3만 6,490개사 직원 500만명을 2000∼2016년까지 추적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 기업은 대기업에서 중소기업, 공장에서 서비스업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걸쳐 있으며 다양한 라인 기계를 도입해 자동화를 진행하면서 연봉 증감과 실업률, 복리후생 등에 어떤 영향이 있었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대부분 예상과는 반대로 대규모 자동화를 실시한 기업이라도 대량 인원 정리 등을 한 곳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한다. 연구팀은 대다수가 자동화에 의해 대규모 실업이 발생할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지만 생각이 잘못된 것 같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물론 자동화에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없는 건 아니다. 이번 분석에선 자동화 도입 영향으로 일제히 해고를 실시한 기업은 없었지만 점점 직원과 고용주 사이에 지금까지 없던 거리감이 생겨 근무일이나 시간 단축이 진행된 사례는 속출했다. 결과적으로 종합적으로 파악한다면 자동화가 진행된 기업은 직원 연봉이 평균 11% 줄었고 이 상태가 5년 가량 지속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다시 말해 해고하지 않고도 월급 10%가 줄어든 상태로 5년간 계속 일했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네덜란드 내 조사인 만큼 다른 국가에선 다른 형태로 나타날 수도 있다. 더구나 이렇게 급여가 내려가 상태 다음에서 끝이 아니라 조기 퇴직 권고나 구조조정을 실시할 수도 있다. 5년 후 노동 환경 개선이라는 장밋빛 미래가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닌 것.

매킨지가 전 세계 유명 1,300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8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앞으로 1년 안에 자동화를 단행할 부서가 있다고 답한 비율이 전체 중 4분의 3에 달했다고 한다. 이제 기업은 자동화를 속속 진행해 인건비 절감을 고려하고 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자동화는 효율성을 제공해 상품이나 서비스 가격 인하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그 뒷면에는 일을 잃어가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는 점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이 같은 조사 보고서는 앞으로 인재 교육과 실업 대책을 검토해야 한다는 점, 로봇에 일자리를 빼앗기지 않는 기술 교육 실시 등을 과제로 남기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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