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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 EOS R5 동영상 촬영 위한 DIY 냉각 시스템

캐논 미러리스 카메라인 EOS R5는 사진 뿐 아니라 동영상 성능을 어필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이 제품으로 동영상을 촬영하면 과열되어 버리는 문제가 부상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DIY Perks)이 이런 EOS R5 열 폭주를 방지하기 위해 전용 냉각 시스템을 직접 만들었다.

EOS R5는 렌즈 마운트는 캐논 RF 마운트로 센서는 36×24mm 풀 사이즈, 유효 화소 4,500만 화소에서 ISO는 100∼51,200까지다. 8K 동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다만 실제로 8K로 동영상을 촬영하면 열 폭주를 일으켜 15분 가량 지나면 카메라가 꺼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실제로 촬영 중인 EOS R5를 적외선 카메라로 촬영하면 카메라 뒷면 중앙이 뜨거워진다. 내부를 분해해 중앙 기반을 제거하면 금속 방열판이 등장한다. 또 아래에 있는 흰 수지를 분리하면 메인 칩이 보인다.

방열판을 장착한 상태에서 과열된 EOS R5 메인 칩 주변을 적외선 카메라로 촬영하면 무려 80도 내외까지 온도가 상승하는 걸 확인할 수 있다. 기판과 방열판이 거의 작동하지 않는다. 유튜버는 구리 방열판을 직접 만들고 히트싱크 튜브를 넣었다. 냉각수를 펌프로 주입해 방열판을 통한 튜브와 연결한다. 메인 칩에는 구리스를 바르고 수냉 시스템에 연결된 방열판을 올려놓는다. 여기에 원래 붙어 있던 금속 방열판을 장착한 다음 고정시킨다.

수냉 시스템을 통합하면 카메라 케이스를 닫을 수 없지만 상당한 냉각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지만 실제로는 20분 정도 지나면 다시 과열로 종료된다. 적외선 카메라로 확인해보면 30도 전후로 온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다시 말해 과열로 종료하는 문제와 열 자체와는 별개 원인이라는 것이다.

사실 EOS R5는 열을 없애기 어려운 구조일 뿐 아니라 과열로 셧다운 구조는 온도 센서가 아닌 타이머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EOS R5 열 폭주 문제는 하드웨어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측면 원인도 있다는 것이다. 펌웨어 버전을 1.0.0에서 1.1.1로 업데이트하면 이 때까지 평균 19분 종료되던 게 25분까지 개선된다.

수냉식을 채택하면 카메라 칩을 충분히 식힐 수는 있지만 휴대하기는 어렵다. 이에 따라 내부 방열판을 동판에 자작해 냉각 효율을 높이는 시도를 한다. 칩과 메모리에 구리스를 바르고 구리 방열판과 기판을 고정시키고 기판 위에 냉각용 폴리염화비페닐 시트를 붙인다. 방열판을 교체하자 실내 온도 20도 환경에서 25분이던 연속 촬영 가능 시간은 39분까지 늘어난다.

실내 온도 15도 환경에서는 1시간 이상 연속 촬영도 가능했다. 하지만 적외선 카메라로 촬영 중인 카메라 후면을 보면 후면 중앙은 50도까지 온도가 상승한다. 방열판 개선만으로 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구리 방열판과 냉각팬을 외부에 부착했다. 다만 이렇게 하면 액정 패널이 닫히지 않아 열린 상태가 된다. 실내 온도 30도에서 8K 촬영을 해보니 열 폭주로 종료되지 않았다고 한다.

어쨌든 카메라 본체를 안전하게 냉각하면 문제가 없다는 게 밝혀진 셈이다. 이제 더 작고 처리가 쉽게 냉각팬을 하단에 설치 개조했다. 먼저 카메라 하단에 냉각팬을 장착하기 위한 케이스를 디자인하고 3D프린터로 출력한다. 팬과 배터리를 내장하고 카메라에 장착한다. 하단에는 삼각대를 장착하기 위한 나사 구멍도 배치했다. 이를 활용하면 EOS R5로 8K 동영상을 장시간 촬영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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