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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 담수화의 명암

중동이나 아프리카 같은 지역은 항상 물 부족 현상에 시달리는 곳이 많다. 생활에 필수적인 물을 바다에서 얻으려는 시도는 이런 지역에선 어찌 보면 자연스러울 수 있다. 전 세계 177개국에 설치된 해수 담수화 플랜트가 이런 바닷물을 식수로 바꾸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하지만 이런 게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한다. 해수 담수화는 사실 해양 생물 나아가 먹이사슬에 영향을 미치는 위협 요인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

국제연합대학(United Nations University) 내 물·환경·보건연구소가 종합환경과학회지(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에 공개한 논문에 따르면 해수 담수화 플랜트가 식수화 과정 중 내뿜는 농도가 진한 소금물의 양이 1년 동안 플로리다를 덮어버릴 정도라고 한다. 1리터 담수를 만들기 위해 토출하는 바닷물은 1.5리터. 결과물보다 낭비가 많다는 게 논문이 정리한 현실이다. 전 세계에는 1만 5,906개에 이르는 공장이 매일 1,420억 리터에 달하는 소금물을 뱉어내고 있다. 이 가운데 절반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연구팀은 물론 해수 담수화 플랜트가 악이라고 말하려는 게 아니라 현상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하고 있다. 저수지와 바다에 폐기되는 고농도 소금물은 해양생물에게 위협적이라는 것이다.

고농도 소금물을 무시하기보다는 재활용하는 등 문제 해결이 필요할 수 있다. 소금물에도 거뜬한 농작물에 이용하거나 수력 발전 혹은 미네랄 적출 등 다양한 방법을 고민해볼 수 있다. 어쨌든 해수 담수화 플랜트 수요가 높은 국가라면 재활용 방법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해수 담수화 기술 비용이 내려갈수록 물 부족으로 고생하는 더 많은 국가가 이를 활용할 가능성이 생긴다. 바닷물에 대한 대응책도 고민해야 할 때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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