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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액만…인도 아이폰 공장에서 발생한 폭동

인도 카르나타카주에 위치한 대만 위스트론(Wistron) 아이폰 제조 공장에서 지난 12월 12일(현지시간) 임금 체불 불만으로 직원 2,000여 명이 돌과 쇠파이프로 공장과 사옥, 비품, 회사 차량 등을 닥치는 대로 터는 등 폭동이 일어나 132명이 체포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폭동이 일어난 건 야근 근무 직원과 오전 근무 직원이 교대하는 사이인 오전 5시 전후. 경비 직원은 당시 상황에 대해 교대할 때 타임카드를 누르지 않으면 밖으로 나올 수 없었고 충돌이 일어나 점점 확대됐다고 밝히며 서로 얘기하려 했지만 흥분은 걷잡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공장에는 1만여 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대다수는 파견 직원이다. 불만의 불씨는 임금이 4개월 전부터 체불이나 감봉, 야근 등이 발생했기 때문. 한 직원은 공대 졸업생 초임이 월 2만 1,000루피라고 약속했지만 1만 6,000루피로 줄었고 지난 몇 개월은 공학부 이외 졸업생은 월 8,000루피까지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렇게 계좌로 입금되는 금액은 매달 줄어들고 있다면서 월 500루피만 입금된 직원도 있었고 결국 야간 근무가 끝날 무렵 폭도로 돌변하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경찰과 주 관계자는 공장 경비 강화와 폭도 적발, 원인 규명, 노동자 권리 보전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노동자에 대한 이해와 동정을 표시하면서도 불만이 있다면 왜 먼저 노동청에 상담을 하지 않았냐고 말하기도 했다.

어쨌든 이런 혼잡한 상황 속에서 사라진 아이폰만 수천 개에 달한다고 한다. 위스트론 측에 따르면 전체 피해는 43억 7,000만 루피에 달한다고 한다. 또 공장에서 만들던 건 인도 내수용인 아이폰SE이기 때문에 해외 생산 대수에는 영향이 없다고 한다. 위스트론은 지난 2000년 에이서에서 분사한 기업으로 애플 외에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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