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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답변으로 풀어본 페이스북표 암호화폐 궁금증

페이스북은 지난 6월 전 세계인이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암호화폐인 리브라(Libra)를 발표한 바 있다. 수많은 눈이 리브라에 쏠렸지만 우려와 의문의 목소리도 터져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리브라를 개발하는 페이스북 자회사인 칼리브라(Calibra) 데이비드 마커스 CEO가 답을 해 눈길을 끈다.

그는 먼저 리브라 발표 2주 가량이 지난 뒤 수많은 사람들이 리브라의 비전과 접근에 대해 수용적인 것에 격려를 받았다고 밝혔다. 서비스 시작 전부터 대대적으로 리브라에 대해 공표한 건 의도적으로 열린 토론을 장려하기 위해 내린 신중한 결단이었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형태로 고품질 교환 매체를 내놓고 다양한 지원 인프라를 구동하는 건 결코 어둠 속에서 이룰 수 없다는 주장이다.

물론 그 탓(?)에 결과적으로 리브라는 수많은 이들의 의문이나 질문을 받는 등 논란이 일기도 했다. 마커스 CEO는 이런 점을 해소하기 위해 이런 의문에 대해 공식적으로 답변하기도 한 것이다.

먼저 리브라는 분산성이 낮은 블록체인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게 아니냐는 것.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암호화폐로 가장 유명한 건 비트코인이다. 거래기록이나 비트코인 거래, 처리에도 블특정 다수 사용자가 공유한다. 리브라에선 처리 노드가 되는 건 마스터카드와 비자, 우버, 리프트, 이베이, 스포티파이 등 유명 대기업으로 이뤄진 리브라협회(The Libra Association)다. 이런 점 때문에 일부에선 리브라는 블록체인에 의한 암호화폐라고 할 수 없다는 지적을 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마커스 CEO는 블록체인의 기초로 노드 대체성이 필요하다는 걸 인정하면서도 첫 단계에선 신뢰할 수 있는 노드에서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결국 리브라협회 회원은 100여 개가 될 전망이며 가입 회원 증가에 따라 지리적 혹은 산업적으로 널리 분산되는 것 외에도 리브라협회가 분산화를 추진하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리브라협회에 헌장이 없는 이유가 뭐냐는 것. 현재 리브라협회 회원사가 발표한 헌장이나 선언 같은 건 없다. 마커스 CEO는 이 점에 대해 확실히 페이스북은 미리 리브라협회 헌장을 만들고 가입하는 회원이 이에 비준해야 한다고 밝혔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한편 리브라협회 정신으로 모든 구성원이 중요한 결정에 참여해야 하며 페이스북을 포함한 단일 조직 힘을 제한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현 시점까지는 리브라협회 헌장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리브라는 금융적 수용성(Financial Inclusion)에 종사할 수 있는 것이냐는 것. 금융적 수용성은 개발도상국 등 기본 금융 서비스에 대한 접근 문제를 해소하고 모두가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걸 의미한다. 칼리브라와 페이스북은 리브라 설립에 대해 종종 금융 소외 계층 포용을 언급하고 전 세계인이 널리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과연 리브라가 금융 소외 계층 포용을 해결할 수 있을지에 의문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마커스 CEO는 리브라와 금융 소외 계층 포용에 대한 오해 중 하나는 개발도상국 사람들이 은행에 돈을 맡긴 건 원래 맡길 돈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확실히 리브라는 사람들이 보유한 돈을 늘릴 수는 없지만 원래 은행 서비스 문제로 계좌 개설 비용이 들어가고 잔액이 일정액 아래로 떨어지면 끝이라고 할 수 있는 돈을 인출하지 않는 등의 문제가 있다. 마커스 CEO는 돈이 없어 은행 계좌를 개설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현대적 금융 서비스는 의미가 없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면서 시스템에 액세스할 여유가 없을 뿐이라고 밝혔다.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 제공에 의의가 있다는 주장이다. 리브라는 40달러 스마트폰과 인터넷 접속 환경만 있으면 누구나 자신의 자산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어 은행보다 훨씬 낮은 비용으로 금융 거래가 가능하며 리브라가 성공하면 금융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변화가 찾아올 것이라는 주장이다.

다음은 규제와 법 집행 관련 계획. 기존 금융 시스템은 돈세탁과 테러 조직 자금 조달, 사기 행위 등 다양한 문제와 싸워왔다. 칼리브라 역시 리브라를 이용한 금융 범죄 모니터링 능력과 법 집행 능력을 높이기 위해 규제 당국, 법 집행 기관을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와 공개적으로 관여해 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다음은 페이스북이 금융 서비스 운영자로 신뢰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최근 페이스북은 사용자 데이터 유출 문제 등 스캔들에 휩쓸려 신뢰를 해치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페이스북이 금융 서비스에 종사하는 것에 불안감을 느끼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마커스 CEO는 페이스북은 리브라에 대한 네트워크와 준비금 등을 관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페이스북은 어디까지나 리브라협회 회원에 지나지 않고 힘도 협회에 속한 100개 이상 회원과 동등하다는 것이다.

또 칼리브라는 확실히 페이스북 자회사지만 칼리브라가 소유한 사용자 재무 데이터 등을 페이스북이 볼 수 없다고 한다. 또 리브라를 관리하는 소프트웨어도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거래 관리 등 리브라 혜택에 있어선 페이스북을 신뢰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다음은 그렇다면 왜 페이스북은 리브라 개발과 제공에 나서는 것인가. 마커스 CEO는 페이스북은 세상 사람들에게 더 가깝게 무료 플랫폼과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제공하고 많은 사람들이 텍스트와 사진, 동영상 등을 전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다음 단계로 페이스북은 사용자가 가진 경제적 가치 교환을 쉽게 하고 싶다는 비전 하에 소통의 장을 통해 금융 서비스 조사 결과 리브라의 개발 제공을 단행한 것이라고 말한다.

또 페이스북을 설립할 당시와 크게 다른 점은 리브라 네트워크와 통화 관리를 페이스북이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떻게 페이스북이 리브라 혜택을 얻을까. 리바르 성공으로 관련 앱 수익을 얻거나 상거래 증가에 의한 페이스북의 주요 수익인 광고 수익 증대 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마커스 CEO는 앞으로도 다양한 지역 사회와 이해관계자와의 관계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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