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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추적기가 수면 장애 악화시킬 수도?

최근 스마트워치와 피트니스 추적기는 거의 표준처럼 수면 측정 기능을 제공한다. 침대에 들어간 시간과 수면 질 등을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지만 이 기능이 반대로 불면증 같은 증상을 악화시켜 버릴 우려도 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수면 전문가들은 수면 추적기 앱이나 기기가 제공하는 데이터는 부정확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예를 들어 2017년 발표한 논문에선 수면 추적기 데이터를 과신한 나머지 수면 시간을 길게 해야 한다는 이유로 이를 위해 침대에서 빈둥거리게 했다가 수면 효율이 나쁘다는 표시를 보고 불안해진다는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또 병원에서 수면 조사를 실시하고 문제없다는 결과가 나왔음에도 수면 추적기 측정 데이터만 믿고 자신의 수면이 부족하다고 믿기도 한다.

실제로 수면 추적기가 표시하는 수면의 질과 깊이 같은 데이터는 기준이 있는 건 아니다. 사용하는 앱이나 기기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핏비트 착용 피험자 60명을 대상으로 의료용 모니터링 장비를 이용한 조사에선 핏비트 측정 데이터와 모니터링 장비 측정 결과가 일치한 건 70% 정도였다고 한다.

수면 측정 앱을 개발한 한 전문가는 수면 추적기는 어떤 건 정확하게 측정할 수도 있지만 추적기에 불과하다는 점도 강조한다. 매일 체중을 측정해도 이것만으로 체중이 줄지 않듯 추적만으로 수면을 개선할 수 없다는 얘기다.

또 한 심리학 전문가는 수면의 질과 양을 평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수면 추적기 사용을 멈추고 알람을 사용하지 않으며 인체의 요구에 맞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처음에는 수면 시간이 늘지만 며칠 지나면 언제 일어날 것인지 정말 필요로 하는 수면 시간을 알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수면 추적기 데이터는 참고용으로만 쓰고 만성 수면 부족 등을 느낀다면 병원에서 진찰을 받는 게 가장 좋다고 조언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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