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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캠 분석한 AI, 총기 범행 미리 경고?

지난 3월 뉴질랜드에선 한 남성이 사원에 난입해 총을 난사, 예배를 위한 모인 사람을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금까지의 총기 난사 범죄와 달리 범인은 인터넷으로 버젓이 범행을 예고하고 난사에 대한 자초지종을 인터넷방송으로 중계하기도 했다.

이 사건으로 현재 전 세계 사원을 습격으로부터 지키자는 운동(Keep Mosques Safe)이 시작됐다. 이 운동을 지지하는 아테나시큐리티(Athena Security)가 모스크에서 AI를 활용한 새로운 보안 시스템 구현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난사 사건 통보를 받고 경찰이 범인을 붙잡기 위해 가는 시간까지 피해자가 늘어나는 사태를 미연에 막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이젠 범죄 예방을 위해 일반 가정이나 기업, 학교, 경기장에 이르기까지 보안 카메라 설치가 점점 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보안 카메라는 영상을 분석하는 노하우를 필연적으로 요구한다.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수위를 벗어나도 인지를 못하면 이런 보안 시스템도 낭비로 끝나버릴 수 있기 때문.

아테나시큐리티가 새로 도입하겠다는 AI 보안 시스템은 보안 카메라가 포착한 영상을 실시간으로 AI가 분석한 다음 무기 존재를 감지해 곧바로 경고를 보내 경비원에게 위험을 알려주는 것이다. 그 밖에 경찰 등에 조기 경보 통보를 할 수도 있다.

또 침입자에게는 이미 불법 무기 휴대를 감지, 즉시 제압하기 위해 현장에 경찰관이 간다는 경고 메시지를 보낸다. 사전에 총기 난사를 단념시키는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경보 발동과 함께 범인의 침입과 자유로운 이동을 저지하기 위해 엘리베이터 정지 같은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한다.

이 시스템은 무기와 공격 행위 발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AI 플랫폼 훈련을 위해 사법기관과 협력해 실제 범행 영상과 재현 영상 등을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그 결과 3초면 99% 정확도로 무기와 공격 행위 탐지가 가능하다고 한다.

아직 현장에서 사용된 적이 없는 만큼 이 새로운 시스템이 범죄 억제에 도움이 될지 자세한 건 알 수 없다. 또 개인 정보 보호 문제 등 여러 논의 여지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안전을 보장하려면 이런 보안 시스템 도입이 곳곳에 급속하게 퍼질 지도 모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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