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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상실해도 거뜬? 소형 원자로 나온다

지난 2011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탓에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는 10m 높이 해일 피해 탓에 원자로 냉각을 할 수 없게 되는 사고를 겪었다. 1986년 체르노빌 원자력 사고와 마찬가지로 국제 원자력 사고 등급 레벨7에 이르는 대형 사고로 기록되어 있다.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전원 상실 상태에서도 자연 냉각만으로 안전하게 운용할 수 있는 소형 원자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소형 원자로를 개발하는 곳은 뉴스케일파워(NuScale Power). 이 기업의 방식은 대형 원자로를 1기 건설하는 대신 모듈화된 원자로를 12개 건설하고 나중에 연결해 공사 일정을 절반으로 단축할 수 있다. 또 긴급 고장 가능성이 있는 펌프와 발전기에 의존하지 않고 패시브 냉각 설계를 곁들여 원자로를 지하에 있는 격납 용기에 설치, 운영자 부재나 전원 상실 같은 문제가 발생해도 안전한 상태가 유지되도록 해준다.

소형 원자로는 대형 원자로처럼 항상 실행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까지 있다고 한다. 비교적 짧은 시간에 작동 정지를 할 수 있고 원자로마다 최장 2년 운용이 가능한 만큼 연료가 있어 2년간 충전 가능한 배터리와 같다고 할 수 있다.

미국에선 원자로 건설에 원자력규제위원회 인증이 필요하지만 이 기업은 지난해 4월 1단계 평가를 통과, 첫 번째 발전소를 오는 2026년 건설, 가동시킬 예정이라고 한다. 하지만 과학자 비영리 단체인 과학자연합(ucsusa.org)은 뉴스케일파워가 자사 원자로가 안전하고 대형 원자로 같은 기준을 충족시킬 필요가 없다고 믿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또 패시브 냉각 디자인에서도 문제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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