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존 창고를 예로 들 수 있듯 창고 내 물류 운송은 상당 부분 자동화가 진행되어 왔다. 하지만 트럭에서 짐을 내리는 작업이나 트럭에 짐을 싣는 작업은 자동화가 뒤처져 끝내 손이 닿지 않는 성배처럼 여겨져 왔다. 최근에는 이 분야에도 기술 도입이 본격화되며 여러 로보틱스 기업이 해당 작업에 대한 자동화를 목표로 나서고 있다.
물류 전반은 다양한 방식으로 자동화가 이뤄졌지만 트럭 짐 싣고 내리기 작업에는 인간 손과 눈이 여전히 필요했다. 하지만 센서 성능 향상, 알고리즘 개선, 이미지 처리 기술 고도화 등을 통해 자동화 실현 가능성이 가시화되고 있다.
대표적인 로보틱스 기업인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최대 22.7kg 화물을 진공 흡착으로 들어 올릴 수 있는 로봇 팔 스트레치(Stretch)를 개발해 상용화했다. 이미 운송 기업 DHL은 미국 내 3개 주 물류센터에 스트레치를 7대 도입했다.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물류센터에 도입된 스트레치는 조니 5(Johnny 5)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1시간에 짐 580개를 내리는 속도로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는 사람 작업자보다 2배 빠른 속도라는 설명이다. 다만 스트레치는 얇은 형태 짐을 처리하는 데에는 아직 미흡한 부분이 있다.
DHL은 2025년 5월 보스턴다이내믹스와 로봇 1,000대 추가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DHL 글로벌 정보 최고책임자(CIO)인 샐리 밀러는 DHL은 다양한 제품을 처리할 수 있고 트레일러에서 짐을 넣고 뺄 수 있으며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요 없는 로봇을 원해왔다며 짐을 싣고 내리는 일은 중노동이며 더구나 여름철엔 더 힘든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엠비로보틱스(Ambi Robotics)는 자사 로봇 적재 시스템인 엠비스택(AmbiStack) 훈련을 위해 시뮬레이션 게임을 설계했다. 공동 창업자이자 CTO인 제프 말러는 무거운 소포나 특이한 형태 상자 등 까다로운 상황을 시뮬레이션했다고 밝혔다.
DHL 경쟁사인 UPS도 트레일러 적재와 하역을 포함한 시설 자동화를 강화 중이며 페덱스 역시 로봇 기업 덱스테리티(Dexterity)와 협력해 트럭 적재 자동화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