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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과학 연구 자동화해주는 에이전트

과학연구를 자동화하기 위한 AI 에이전트를 구축하는 비영리단체 퓨처하우스(FutureHouse)가 로빈(Robin)이라는 AI 에이전트를 구축해 실제로 새로운 과학적 지견을 얻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로빈은 문헌검색에 특화된 AI 에이전트인 크로우(Crow) 및 팰컨(Falcon)과 데이터 해석에 특화된 AI 에이전트 핀치(Finch)를 연계시켜 한 시스템으로 통합한 것으로 가설 생성, 실험 설계, 데이터 분석이라는 반복 사이클을 통해 과학연구를 자동화할 수 있다고 설명된다.

퓨처하우스 측이 실제로 테스트한 결과, 시력장애를 일으키는 주요 질환 중 하나인 건성 연령관련 황반변성에 대한 치료 후보를 동정하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건성 연령관련 황반변성은 시세포에 영양을 공급하는 망막색소상피라는 세포가 위축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 질환에 대한 연구를 맡은 로빈은 먼저 크로우를 사용해 광범위한 문헌조사를 실시하고 망막색소상피의 탐식작용을 높이는 게 건성 연령관련 황반변성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법이 된다는 가설을 세웠다.

다음으로 로빈은 팰컨을 사용해 탐식작용을 높일 가능성이 있는 분자군을 평가했다. 연구팀은 그 중 10개를 연구실에서 테스트하고 실험 데이터를 핀치에 분석하게 했다.

분석 결과 핀치는 ROCK 억제제 Y-27632라는 약이 세포배양에서 망막색소상피 탐식을 증강시킨다는 걸 발견했다고 한다.

로빈은 다음으로 Y-27632가 탐식작용을 증강시키는 유전자 발현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지 조사하기 위해 RNA-seq라 불리는 실험을 실시할 것을 제안했다. 연구팀이 실험을 실시하고 핀치에 분석하게 한 결과 지질을 세포 외로 배출하는 작용을 가진 단백질 ABCA1이 Y-27632에 의해 증강되고 있다는 게 밝혀졌다.

최종 단계로 로빈은 기존 약물 중 Y-27632와 동등한 효과를 가진 것을 조사해 이미 녹내장 치료약으로 사용되고 있는 리파스딜을 후보로 제안했다고 한다. 연구팀이 리파스딜로 실험을 실시한 결과 건성 연령관련 황반변성에 대한 효과적인 신치료법으로 동정하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로빈의 구상부터 논문 제출까지 전체 과정은 소수 연구팀에 의해 불과 2개월 반 만에 완료됐다고 한다. 연구팀은 이 연구와 관련된 논문 모든 가설, 실험 선택, 데이터 분석, 본문 그림은 로빈이 자율적으로 작성한 것이라며 물리적인 실험은 인간 연구자가 실시했지만 지적인 틀은 모두 AI가 주도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발견을 검증하려면 임상시험이 필요하고 여기에는 훨씬 긴 시간이 걸리지만 그 전 단계 연구로서는 획기적인 짧은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가설 생성, 실험 계획, 데이터 분석을 한 시스템으로 자동화할 수 있었다며 로빈에 의한 첫 번째 성과는 치료약이었지만 범용성이 높기 때문에 재료과학부터 기후기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다며 로빈을 오픈소스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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