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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큘러스 창업자 설립 방산기업, 메타와 군용 XR헤드셋 개발한다

오큘러스 공동창업자로 알려진 팔머 러키가 세운 방산기술기업 앤듀릴(Anduril)이 메타와 제휴해 미군용 XR하드웨어 설계·구축·배치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오큘러스는 2014년 메타에 인수된 뒤 메타 AR/VR 연구부문인 리얼리티 랩스에 흡수된 경위가 있어 러키에게는 과거 근무했던 회사와 다시 함께 일하게 되는 셈이다.

앤듀릴은 메타에서 해고된 러키 등이 2017년 설립한 방산기술기업으로 AI와 로봇공학을 응용한 군용 자율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2024년 12월에는 오픈AI와 국가안보 임무를 위한 고도의 AI솔루션 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다고 발표하며 국가 대무인항공기시스템(CUAS)과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공중위협을 실시간으로 탐지·평가·대응하는 능력 향상에 중점을 둔다고 밝혔다.

이번 메타와의 제휴는 차세대 통합시각증강시스템(IVAS) 개발프로그램에서 비롯됐다. 이 프로그램은 2018년 마이크로소프트와 계약된 것으로 병사용 홀로렌즈와 같은 AR글라스 개발을 목적으로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미 육군과 최대 219억 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했지만 시험평가 결과는 좋지 않아 실용수준에 이르지 못했다.

지난 2월 러키 CEO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앤듀릴이 IVAS 개발프로그램을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인수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오큘러스를 창업하기 전 학생시절 육군 프로젝트에 잠시 참여할 기회가 있었다며 예전부터 전장에 VR/AR헤드셋을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앤듀릴에 따르면 IVAS에서 개발 중인 디바이스인 이글아이(EagleEye)는 메타의 AR/VR 연구부문인 리얼리티 랩스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된다고 한다. 메타 대규모언어모델 라마(Llama)를 사용해 앤듀릴이 보유한 지휘통제소프트웨어인 래티스(Lattice)를 활용해 병사에게 전장정보를 실시간으로 헤드업디스플레이에 표시한다는 구상이다.

앤듀릴이 IVAS 개발프로그램을 인수받기로 결정됐을 때 러키 CEO는 초기 투자자는 모두 오랫동안 오큘러스 VR을 통해 자신과 일해왔는데 앤듀릴로 처음 진행한 프레젠테이션 자료 초안에서 이글아이 헤드셋을 봤을 때 자신이 일을 비합리적으로 순서대로 설명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들은 자신이 AR/VR의 미래를 둘러싼 소규모 경쟁에서 이기고 옳고 자신을 해고한 이들이 틀렸다는 걸 증명하는 데만 신경 쓰고 있다고 올바르게 생각했다고 올렸다.

이번 메타와의 제휴에 대해 러키 CEO는 다시 메타와 일할 수 있어 기쁘다며 군민양용기술이 미국에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는 모든 분야 중에서 이게 자신이 가장 기대하는 분야라고 밝히고 오랫동안 자신의 사명은 전투원을 테크노맨서로 바꾸는 것이었으며 메타와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제품이 바로 이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엑스에서 메타가 오큘러스를 인수하기 전에 자신이 만든 것, 함께 만든 것, 그리고 자신이 해고된 뒤 그들만으로 만든 것, 이 공동작업을 위해 모든 게 손에 있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라고 밝혔다.

메타 CTO 앤드루 보스워스는 세계는 새로운 컴퓨팅 시대를 맞이하려 하고 있다며 무한한 지능에 접근하고 그 어느 때보다 감각과 지각을 확장할 것이라며 미국 산업계가 이런 기술을 실현해 국가안보는 헤아릴 수 없는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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