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윈도에서 예기치 못한 오류로 인해 자동으로 재시작할 때 표시되는 파란색 오류 메시지 화면은 죽음의 블루스크린(BSOD. Blue Screen of Death)이라고 불린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시스템 복구와 보안을 윈도 플랫폼 자체에 통합하기 위한 노력인 윈도 복원력 이니셔티브(WRI)에서 BSOD를 폐지하고 간소한 검은색 화면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WRI는 여러 보안 기업(Bitdefender, CrowdStrike, ESET, SentinelOne, Trellix, TrendMicro)이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해 윈도 플랫폼 복구와 보안을 지원하는 체계다. WRI 자체는 2024년 11월에 발표됐으며 이번에는 구체적인 신기능 제공 시기와 파트너십에 대해 보고됐다.
WRI에서는 부팅 불가능 상태에 빠진 PC를 원격으로 수리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안 퀵 머신 리커버리(Quick Machine Recovery)가 탑재된다고 발표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복원력 있는 시스템에 중요한 건 생산성을 유지하고 혼란을 최소한으로 억제할 수 있는지 여부지만 예기치 못한 재시작이 발생하면 지연이 발생하고 사업 연속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에 따라 예기치 못한 재시작 시 경험을 합리화한다고 밝혔다.

이런 노력 일환으로 윈도 11 버전 24H2에서는 크래시 덤프 수집 기능 개선이 이뤄졌다고 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를 통해 예기치 못한 재시작 시 다운타임이 대부분 2초로 단축됐다고 보고했다.
그리고 이런 다운타임 단축에 맞춰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간소화한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블루스크린에서 다양한 정보가 표시됐던 게 앞으로는 검은색 심플한 화면이 된다. 화면 중앙에는 상황 설명과 처리 진행률이, 화면 하단에 정지 코드와 문제가 있는 시스템 드라이버가 표시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엔터프라이즈 및 OS 보안 담당 부사장 데이비드 웨스턴은 이는 명확화와 더 나은 정보 제공을 목표로 한 진정한 시도라며 고객이 문제의 핵심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더 빠르게 해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으로 무엇이 문제인지, 윈도와 컴포넌트 중 어느 쪽에 문제가 있는지에 대해 더 명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걸 목적으로 한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블랙스크린에 대해 2025년 여름 후반부터 모든 윈도 11 버전 24H2 기기에서 이용 가능해진다고 공지했다.
한편 블루스크린의 파란 배경을 검은색으로 바꾸는 시도는 과거에도 검토된 바 있었다. 다만 이때는 UI가 변경되지 않았으며 이후 다시 블루스크린으로 돌아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