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간 플라스틱발 해양 오염은…

전 세계 과학자들이 플라스틱 쓰레기와 미세 플라스틱에 의한 해양 오염 문제를 지적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장기적으로 계속된 조사가 뒷받침되지는 않았다. 그런데 지난해 4월 16일 과학 잡지 네이처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60년간에 걸친 해양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플라스틱에 의한 해양 오염 증가와 추이를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영국해양생물학협회 클레어 오스틀(Clare Ostle) 박사 연구팀이 주목한 건 1931년부터 대서양과 근해에서 지속적으로 실시한 연속 플랑크톤 기록계(Continuous Plankton Recorder)를 통해 잡은 쓰레기 데이터다. CPR은 바닷속 미생물에 대한 연구를 목적으로 영국해양생물학협회가 만든 장치다. 길이는 1m 가량인 어뢰 같은 모양새를 했다. 선박에서 바다에 투하한 뒤 10m 수심에서 밧줄로 견인하면서 바다 속을 이동, 내부에 있는 실크필터를 통해 바다를 떠도는 직경 5mm 이상 부유물을 채취한다.

CPR은 1931년 운용을 시작해 1,000만km 이상 거리를 여행하면서 바다 속 플랑크톤 생태 조사에 공헌해왔다. CPR은 플랑크톤 뿐 아니라 바다 자갈이나 식물 조각 등 온갖 부유물을 채취한다. 이 같은 데이터 중 플라스틱 조각만 추출하면 1957년부터 플라스틱 조각이 발견되고 있지만 2000년대 들어 극적으로 증가한다.

연구팀은 발견한 쓰레기 모습과 1970년대 이후 대서양 북부에서 조업하는 원양어선 어획량 등이 플라스틱 조각은 주로 어업에서 사용한 그물에서 유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최근 들어 CPR에 채취된 쓰레기에서 플라스틱 조각이 차지하는 비중이 다소 줄어드는 경향에 주목하고 어업이 바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각국 해양 정책 변화나 어업 기술 발전으로 플라스틱 섬유 쓰레기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또 CPR은 직경 5mm 이하 부유물은 채취할 수 없어 플라스틱 쓰레기가 자외선 등에 의해 분해되어 미세한 플라스틱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면서 CPR이 채취한 플라스틱 조각이 줄었다고 해서 바다에서 플라스틱 오염 위협이 줄어든 건 아니라는 견해를 더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