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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 아닌 공유” 아우디 자율주행 콘셉트카

AI : ME는 아우디가 상하이모터쇼 기간 중 발표한 자율주행 기능을 지원하는 소형 전기 자동차 콘셉트 모델이다. 미래 대도시에서 이동성을 상상한 모델이지만 아우디가 실제로 이 정도 크기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다는 건 확실하다고 한다. 이런 점에선 이 콘셉트 모델이 아우디가 미래에 내놓을 실제 차량의 힌트를 숨기고 있을지도 모른다.

AI 그러니까 인공지능과 ME 나, 사용자를 연결한다는 의미를 지닌 AI : ME의 차체 크기는 전장 4,300mm, 전폭 1,900mm, 전고 1,520mm다. 폭이 다소 넓지만 일반 콤팩트 해치백과 동급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휠베이스는 2,770mm여서 그만큼 널찍한 실내를 기대할 수 있다. 물론 이 차량은 도심 내 개인 이동 수단을 목적으로 개발한 것이어서 앞자리에 앉는 2명이 우선이며 뒷좌석은 짐 보관을 겸하고 있다.

이 차량은 레벨4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해 고속도로와 특정 도시에선 운전을 완전히 AI에 맡기고 차량 내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이럴 때에는 스티어링 휠은 대시보드 안에 넣고 대신 테이블을 꺼낼 수 있다. 발판에 발을 올리고 시트를 눕혀 낮잠을 취하거나 기본 제공하는 가상현실 헤드셋으로 영화나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고품질 오디오 시스템을 통해 음악을 듣고 주위에서 들리는 소음을 억제하는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 기능도 곁들였다. 식사하기 편한 목조 탁자, 금속 컵 트레이도 갖췄다.

이 차량은 또 루프 투명 패널의 경우 전기로 투명도를 변화시킬 수 잇는 전기 크로매틱 컨트롤을 채택했다. 나무 선반도 갖췄고 전면 대시보드 사이엔 녹색 잎사귀가 나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동시에 차량 내 공기질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사이드 윈도는 상하 2개로 분할해 경계 쪽은 바깥쪽으로 튀어 나와 있다. 유리 지붕과 연결된 전면 창 덕에 차량 내부는 밝고 탁 트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 센터콘솔에 익숙한 터치 패널 대신 전면 창 아래에 설치한 3D 다기능 OLED 모니터와 안구 추적 제어를 이용한다. 내비게이션과 인포테인먼트 등은 화면 메뉴를 눈 움직임으로 선택, 조작해서 다룬다.

외형을 보면 헤드라이트 밑이나 그릴, 펜더까지 LED 조명을 넣었고 이를 통해 다양한 색상은 물론 주위 자동차나 보행자와 의사 소통을 위한 신호를 표시할 수 있다. 파워트레인은 최고 출력 125kW, 그러니까 170마력을 낼 수 있는 영구 자석형 동기 모터로 뒷바퀴를 구동시킨다. 바닥에는 65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더했다.

아우디는 이 차량이 개인 사용자에게 판매하는 게 아니라 차량 공유를 통한 제공을 가정하고 있다. 다시 말해 자동차를 소유하는 게 아니라 필요에 따라 그때그때 빌려 쓴다는 얘기다. 사용자는 앱을 통해 사용 예약을 한다. 개인 설정 데이터는 마이아우디(myAudi) 시스템에 등록해 자동차가 바뀌어도 시트 위치나 음악 라이브러리, 에어컨 설정 온도까지 취향별 설정을 그대로 쓸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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