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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스타트업 23앤미 파산 신청

유전자 검사 도구 23앤미(23andMe)가 3월 23일 미국 미주리 주 동부 연방 파산 법원에 연방 파산법 제11조에 따른 파산을 신청했다. 23앤미는 실질적으로 모든 자산을 매각하는 절차를 시작하기 위한 법원 승인을 요청했다.

23앤미는 여러 투자 은행 지원을 받아 사업을 매각하고 자산 가치를 최대화하기 위한 경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법원에 직원 급여와 복리후생 지급, 특정 공급업체에 대한 보상 등 다양한 구제 조치를 요청했으며 선밸리와 샌프란시스코 부동산 임대를 포함한 여러 계약을 거부할 승인도 요청했다.

이와 함께 안 워지츠키 CEO가 사임하고 조 셀사베지 CFO가 임시 CEO로 취임했다. 마크 젠센 이사회 의장은 전략적 대안을 철저히 평가한 결과 법원 감독 하에 사업을 매각하는 게 비즈니스 가치를 최대화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23앤미는 2023년 10월 자격증명 스태핑 공격으로 인한 해킹으로 고객 데이터 550만 건과 가계도 프로필 140만 건이 유출된 바 있다. 이후 고객 집단 소송을 어렵게 만들기 위해 이용 약관을 변경했으며 해킹으로 인한 데이터 침해와 관련해 30건 이상 소송에 직면했다. 2024년 9월에는 이런 소송에 대해 3,000만 달러 화해금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2024년 11월에는 업무 효율화와 비용 절감을 명분으로 직원 40%에 해당하는 200명 이상을 해고했다.

캘리포니아 주 법무장관 롭 본타는 23앤미가 수집한 유전자 데이터에 대한 향후 처리에 의문을 제기하며 소비자에게 자신의 유전자 데이터 삭제를 요청할 걸 촉구했다.

23앤미 측은 매각 과정 중에도 정상적으로 사업을 계속할 것이며 고객 데이터 관리 방식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젠센 의장 역시 고객 데이터를 보호하고 투명성을 유지할 것을 약속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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