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2월 소행성 지구충돌 최종경보시스템(ATLAS) 일부인 칠레의 탐사망원경을 사용한 천문학자가 지구와 충돌하는 궤도에 있을 수 있는 소행성 2024 YR4를 발견했다. 2024 YR4에 대해 알려진 사실과 지구 충돌 확률은 어떻게 될까.
2024 YR4가 발견된 건 지구에 비교적 근접하고 불과 며칠 뒤인 2024년 12월 27일이었다. 발견 1개월 정도 동안 천문학자는 2024 YR4를 주의 깊게 관측했다. 그 결과 2025년 2월 시점에서 2024 YR4는 지구로부터 다시 멀어지는 궤도에 있으며 4월까지는 세계 최대 망원경으로도 보이지 않는 위치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 남천 천문대(ESO) 초대형 망원경으로 2025년 1월에 촬영된 2024 YR4의 관측 결과 영상을 보면 프레임 중앙에 관찰 대상을 고정하고 배경 별이 움직여 보이도록 조정되어 있으며 영상 중앙에 있는 움직이지 않는 작은 점이 2024 YR4다.
1개월 정도 관측을 통해 천문학자는 2024 YR4에 대한 향후 움직임을 추정했다. 추정 궤도에 따르면 2024 YR4는 2032년 12월 22일 지구에 상당히 근접하며 충돌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 제트추진연구소 지구근접천체연구센터가 운영하는 소행성 자동충돌예측시스템인 센트리(Sentry)는 2024 YR4가 지구에 가장 가까워질 때의 위치를 10만km 오차로 추정했으며 직경 1만 2,000km 지구는 추정 영역에 완전히 포함된다고 한다.
2025년 2월 시점 계산에 따르면 2024 YR4가 지구와 충돌할 확률은 77분의 1로 추정된다. 2024 YR4에 대한 정확한 크기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밝기에 기초한 크기 추정에서는 직경 40m~100m 사이로 여겨진다. 만일 2024 YR4가 지구와 충돌한다면 어떻게 될까를 고려할 때 2024 YR4의 크기 외에도 소행성이 무엇으로 이뤄져 있는지도 중요하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건 암석 덩어리로 이 경우에는 대기권에서 폭발해 충격파가 지구를 덮치기 때문에 1908년 발생한 퉁구스카 대폭발처럼 1개 도시 정도 영역을 날려버리는 피해가 예상된다. 가능성은 낮지만 배제할 수 없는 패턴으로는 금속으로 이뤄진 소행성이 있으며 이 경우에는 대기권을 거의 온전히 통과하므로 만일 육지에 충돌하면 직경 1km 이상, 깊이 수백m 크레이터가 형성된다.
2024 YR4는 2025년 지구에서 멀어진 뒤 2028년 12월 다시 지구로부터 800만km 위치까지 접근할 것으로 예측되어 있어 이때 소행성 크기와 형태를 더 자세히 관찰할 수 있도록 천문학자가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전문가에 따르면 2028년 관찰에서는 2032년 2024 YR4 위치에 대해 정확한 예측을 계산할 수 있을 전망이어서 실제로 지구와 충돌할지 여부, 충돌한다면 지구상 어느 위치가 될지에 대해서도 수십km 범위로 예측 가능하다고 한다.
전문가는 지난 수년간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는 소행성 11개를 발견했다며 이들 소행성이 어디에 충돌할지를 예측하고 그 결과를 관찰했다면서 2024 YR4도 그 중 하나로 어느 정도 충돌 가능성과 중규모 피해가 예상되지만 충돌 지역 인근 이외에서는 영향이 없을 정도이며 또 소행성 궤도 변경을 실증한 나사 DART와 같이 잠재적으로 위협이 되는 소행성을 비켜가게 하는 능력도 최근에는 향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