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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폰, 세계 첫 인공위성 영상통화 테스트 공개했다

영국에 본사를 둔 통신사업자 보다폰(Vodafone)이 2025년 1월 말 세계 최초로 위성을 통한 영상통화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전용 인공위성을 통해 전파가 닿지 않는 지역에서도 통화가 가능하다.

보다폰이 1월 30일 공개한 영상에서는 보다폰 그룹 CEO 마르게리타 델라 발레와 유럽우주기구(ESA) 첫 영국인 우주인인 팀 피크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이뤄진 우주 기반 영상통화 실현을 축하했다.

보다폰 인공위성 통신 시스템은 스마트폰과 지상 500~700km 궤도상 위성을 연결해 통화와 SNS 게시를 가능하게 한다. 피크는 우주정거장 체류 경험을 토대로 바쁜 곳에서는 주 1회 영상통화로 가족과 연락할 수 있다는 게 소중하다며 원격지나 고립된 지역에 있을 때 친구나 가족과 소통할 수 있는 것에 대한 가치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상에서는 보다폰 그룹 미래기술연구부 소속 로완 체스머가 전파탑이 없는 웨일즈 시골에서 위성을 통한 통신으로 발레와 영상통화를 실시했다.

위성전화 시스템 자체는 이미 존재하지만 전용 위성전화는 크고 무겁고 고가다. 따라서 장거리 항해나 산악구조대, 재난지역 구호활동가 등 특수 상황에 있는 이들만 사용한다. 반면 보다폰 시스템은 전용 안테나나 인터넷, 특정 단말기 없이도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스마트폰으로 위성 통신이 가능하다. 또 위성 네트워크와 지상 네트워크가 자동 전환된다.

위성통신을 하면 지도 앱이나 내비게이션 등에서 위치 데이터를 제공하는 GPS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GPS는 지구 표면에서 2만km로 지구를 도는 위성 중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중궤도(MEO) 위성을 사용해 저속에 지연이 상당히 큰 모바일 데이터 연결만 제공할 수 있다. 반면 보다폰이 영상통화에 사용한 AST 스페이스모바일(AST SpaceMobile) 위성은 지구 표면에서 500km 높이에 위치한 저궤도(LEO) 위성이다. 따라서 허용 가능한 속도로 모바일 데이터 연결을 제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MEO 위성처럼 방사선 대책에 신경 쓰지 않고 인터넷 통신용 기기를 탑재할 수 있다.

발레는 보다폰 임무는 어디에 있든 모든 사람이 연결되도록 하는 것이라며 자사 유럽 5G 네트워크는 최첨단 위성 기술로 보완되며 보다폰은 사용자에게 최고의 네트워크를 제공하고 지금까지 모바일 통신에 접근할 수 없었던 사람들을 연결한다고 강조하며 이는 디지털 격차를 없애고 유럽 각지 가족과 친구, 직장과 연락을 취할 수 있도록 지원함과 동시에 긴급 상황에서도 지방에서 신뢰성 높은 연결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다폰은 올봄 추가 테스트를 계획하고 있으며 2025년 후반부터 2026년에 걸쳐 위성 브로드밴드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상용화할 방침을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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