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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VM웨어에 특허 침해 소송 제기

스트리밍 대기업 넷플릭스(Netflix)가 IT 대기업 VM웨어(VMware)와 모기업인 브로드컴(Broadcom)을 상대로 클라우드 가상화 기술 관련 5건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손해배상 등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에 제소된 VM웨어는 가상화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유한 기업으로 2023년 브로드컴에 의해 610억 달러라는 거액에 인수됐다.

문제가 된 vSphere라는 제품은 가상머신 배포와 관리를 위한 플랫폼으로 기업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12월 23일 제출된 소장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브로드컴과 VM웨어가 가상머신 리소스 모니터링, 최적화, 원격 관리에 관한 자사 특허 기술을 부당하게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가상머신 CPU 사용률을 정확히 파악하는 기술, 가상머신 배치를 최적화해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기술, 다수 가상머신을 통일된 인터페이스로 일괄 관리하는 기술 특허 5건이 대상이다.

넷플릭스는 브로드컴이 VM웨어를 인수한 2023년 11월 이후 VM웨어 특허침해에 대해 브로드컴도 연대책임을 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브로드컴 고위 임원이 VM웨어 특허 소송 경위를 파악하고 있었으며 침해 행위는 고의적이고 악질적이라고 비난하며 특허침해로 인한 손해배상과 함께 변호사 비용 부담과 향후 침해 행위 중지를 요구하고 있다.

넷플릭스 측 소송에 대해 브로드컴과 VM웨어 측이 특허 무효를 주장하며 반격할 가능성도 있어 클라우드 보급에 따라 가상화 기술 중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클라우드 업계 패권 다툼에 새로운 불씨가 될 수 있다. 기술 개발을 주도해 온 넷플릭스와 이를 활용하는 입장인 IT 대기업 간 전면 대결 향방이 주목된다.

한편 넷플릭스와 브로드컴 사이에는 비디오 스트리밍 기술에 관한 별도 특허 분쟁이 2018년부터 지속되고 있다. 이 분쟁은 캘리포니아, 독일, 네덜란드 3개국에서 진행 중이며 그 중에서도 미국에서의 소송은 2025년 6월 재판이 예정되어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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