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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섭취량 줄이는 건…지구 환경에도 좋은 영향 미친다

설탕을 과다 섭취하면 당뇨병이나 간 질환과 같은 여러 만성 질환을 유발한다고 지적되어 있어 설탕 섭취량을 줄이는 건 건강에 유익하다.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설탕 섭취량 감소가 건강 뿐 아니라 지구 환경에도 친화적이라는 게 밝혀졌다.

전 세계적으로 볼 때 설탕 섭취량은 지난 60년간 4배로 증가했으며 전체 칼로리 섭취량 8%를 설탕이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이것만 보면 설탕이 사람을 먹여 살리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설탕 칼로리에는 기타 비타민이나 식이섬유와 같은 영양소가 부족하며 비만과 만성 질환 원인이 되고 있다.

그 결과 설탕 섭취로 인해 막대한 의료비가 발생하고 있어 미국에서는 설탕 섭취량을 20% 줄이는 것만으로도 103억 달러에 달하는 의료비를 절약할 수 있다고 추정된다. 하지만 텔아비브 대학과 중국농업대학 등 연구팀은 설탕 재배가 가져오는 문제는 건강 면에서뿐만 아니라 지구 환경에도 미친다고 지적하고 있다.

설탕은 전 세계에서 재배되는 중요한 작물이지만 광대한 농지를 확보하기 위해 생물 서식지가 빼앗기고 생물다양성이 상실되는 등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또 재배에 필요한 비료 제조나 정제소가 일으키는 수질 오염 등 수많은 환경 문제가 설탕과 관련되어 있다고 한다.

따라서 연구팀은 설탕 생산 자체를 줄이거나 혹은 설탕 섭취량을 줄이고 남은 설탕을 다른 환경에 유익한 방법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설탕 섭취량을 권장 수준까지 줄였을 경우의 영향을 분석했다.

설탕 생산 자체를 줄여 재배에 필요한 면적이 줄어들면 남은 농지에 다시 자연을 되살리는 게 가능해지고 탄소를 저장해 지구 온난화를 완화할 수 있다. 이는 브라질이나 인도 등 설탕 생산이 집중되어 있는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열대 지역에서 큰 이점을 가져다준다고 한다.

하지만 갑자기 설탕 생산을 줄이는 것에는 농가 수입원이 상실되거나 국가 재정이 불안정해지는 등 위험이 따른다. 따라서 연구팀은 설탕을 식사에 사용하는 게 아니라 다른 산업용도로 사용하는 게 더 받아들여지기 쉬울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연구팀이 생각하는 가장 유망한 설탕 전용 방법은 단백질을 만드는 미생물의 먹이로 사용하는 것이다. 남은 설탕을 미생물 단백질 생산을 위해 사용하면 무려 5억 2,100만 명에 대한 정기적인 식사를 해결하기에 충분한 식물 기반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을 제조할 수 있다고 한다. 이 미생물 유래 단백질이 닭고기를 대체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억 5,000만 톤이나 감소될 수 있으며 쇠고기를 대체하면 더 높은 배출량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또 설탕을 사용해 바이오플라스틱을 제조하는 선택지도 있다. 설탕 유래 바이오플라스틱은 포장용 필름에서 파이프까지 모든 것에 사용되는 폴리에틸렌 시장 20%를 대체하는 게 가능하다.

그 밖에도, 설탕 원료인 사탕수수에서는 에탄올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설탕을 사용해 바이오 연료를 제조하는 것도 가능하다. 사탕수수 재배가 활발한 브라질은 이미 전 세계 에탄올 연료 85%를 생산하고 있다.

식사나 과자에 사용하는 설탕을 줄이고 그 외의 산업용도로 사용하는 해결책은 건강 문제와 환경 보호 모두에 이점이 있다. 하지만 전 세계 100개국에 걸친 설탕 공급망과 설탕 생산 수입에 의존하는 수백만 명 생활에 피해를 줄 우려도 있다고 한다.

연구팀은 광대한 공급망을 조정하려면 국제적인 조정이 중요하며 유엔 기후 정상회의에서는 지속 가능한 설탕 생산에 대해 논의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설탕 생산 방법과 소비를 하룻밤 사이에 바꾸는 건 기대할 수 없지만 설탕 다른 용도를 모색해 간과되고 있는 환경상 이익을 명확히 하고 정책 입안자가 공중 보건을 개선하면서 자원 효율이 뛰어난 산업으로 가는 길을 그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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