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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피디아 시대…브리태니카가 거대 기업으로 성장한 비결

18세기 후반 등장해 오랫동안 우수한 사전 대표격으로 알려져 온 브리태니카 백과사전은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Wikipedia)가 등장한 현대에 신규 주식상장을 계획하고 있으며 평가액은 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적판 발행이 2010년도 종료됐음에도 불구하고 이 강점 비밀이 어디에 있는지 조지 코즈 CEO가 밝혀 눈길을 끈다.

브리태니카 백과사전은 1768년 초판이 발행된 백과사전. 처음에는 3권 구성이었지만 1777년에 제2판은 10권 구성, 1801년 발행된 제4판에서는 20권 구성으로 점점 내용이 늘어나 2010년 발행된 제15판은 32권으로 구성됐다.

발행사인 브래태니카백과사전사(Encyclopædia Britannica, Inc.) 소유주는 7번 바뀌었으며 처음에는 스코틀랜드 출판업자인 앤드류 벨과 콜린 맥파커가 학자 윌리엄 스멜리에게 편집을 의뢰해 발행했다. 19세기가 되자 미국 회사로 권리가 이전됐고 1999년 스위스 투자가인 재키 사프라가 벤턴 재단으로부터 인수했다. 이후로는 사프라 산하 기업이 됐다.

역대 기고자에는 소설 아이반호와 시작으로 알려진 작가 월터 스콧 경, 경제학자 토마스 맬서스와 데이비드 리카도, 경제학자이자 역사가인 제임스 밀, 물리학자 토마스 영, 심리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 물리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 물리학자 마리 퀴리, 사상가 레온 트로츠키, 마술사 해리 후디니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브리태니카 백과사전과 같이 내용이 많은 서적은 어쩔 수 없이 개정에 시간이 걸려 내용이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비판이 있었다. 그런 점에서 2001년 등장한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는 불특정 다수 사용자가 콘텐츠를 편집할 수 있는 위키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어 새로운 화제도 즉시 기사가 작성되고 내용이 편집된다.

하지만 브리태니카 백과사전은 전문가에 의해 정밀 검토된 기사가 게재되어 있다는 점에서 위키피디아와는 다른 것이므로 위키피디아가 등장했기 때문에 경영이 어려워졌다는 건 아닌 것 같다.

디지털 자체에 대한 대응이라는 점에서는 브리태니카 백과사전은 1989년 CD-ROM판, 1994년에는 온라인판이 등장했다. 서적판은 서서히 매출이 감소해 2010년판으로 종료됐다.

한편 디지털판을 전개하는 것과 병행해 2002년부터 초중학교를 위해 설계된 포괄적 교육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자연어 처리와 기계학습을 전문으로 하는 AI 에이전트 소프트웨어 기업 메링고(Melingo)를 2000년 인수해 AI를 콘텐츠 제작과 팩트체크, 번역에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또 인도와 브라질, 태국과 같은 신흥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디지털 교육 급성장에 대응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대응으로 인해 브리태니카사가 다루는 웹사이트에는 150개국 이상 사용자가 있으며 연간 페이지뷰 수는 70억 이상에 달하고 계획 중인 신규 주식공개로 평가액이 10억 달러가 될 것으로도 예상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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