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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기업, 경제 제재 대응책으로 암호화폐 사용 시작

서방 제재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암호화폐 사용을 허가하는 법 개정이 이뤄진 걸 계기로 러시아 기업이 국제 금융 거래에서 비트코인 등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에 따르면 러시아는 대외 무역에서 암호화폐 사용을 허가하고 비트코인을 포함한 각종 암호화폐 채굴을 합법화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한다. 이로 인해 승인된 단체가 국제 거래에 암호화폐를 사용할 수 있게 됐고 실제로 암호화폐로 거래하는 기업들이 나타났다고 한다.

실루아노프 장관은 실험적인 제도 일환으로 러시아에서 채굴한 비트코인을 대외 무역에서 사용하는 걸 허가했다면서 그런 거래는 이미 이뤄지고 있으며 더 확대하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는 내년에 실현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등을 이유로 하는 서방 제재로 인해 러시아는 중국이나 터키와 같은 주요 파트너와의 국제 송금이 어려워졌다. 서방 규제 당국 감시를 피하기 위해 현지 은행이 러시아 관련 거래에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거래를 허가해 기존 틀에 얽매이지 않는 선택지를 마련하는 게 목적으로 보이지만 보도에선 러시아 기업이 러시아 정부로부터 암호화폐 거래를 허가받았다고 해서 다른 모든 국가가 이를 받아들이는 건 아니라며 자국 법률과 서방 금융 규제 당국 압박이 있다고 지적하며 제재에 대한 최선의 대응책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2024년 12월 초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미국 바이든 정권은 미 달러를 정치적으로 이용해 기축통화로서의 미 달러 역할을 손상시키고 있으며 많은 국가가 대체 자산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되고 있다며 그런 자산 예 중 하나가 비트코인이며 전 세계 누구도 비트코인을 규제할 수 없다며 광범위한 암호화폐 사용을 지지했다.

한편 러시아는 일부 지역에서 에너지 소비 관리를 위해 6년간 암호화폐 채굴을 금지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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