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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딩 데스크만으론 장시간 앉은 건강 문제 피할 수 없다?

현대인은 장시간 앉아서 일하거나 취미 생활을 즐기는 경우가 많아 앉아있는 생활습관이 건강 상태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우려되고 있다. 앉아있는 생활을 개선하기 위해 서서 책상에서 작업할 수 있는 스탠딩 데스크를 도입하는 이들도 있지만 새로운 연구에서는 스탠딩 데스크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는 앉아있는 것으로 인한 모든 건강 문제를 피할 수 없다는 게 밝혀졌다.

최근에는 스탠딩 데스크 도입이 앉아서 생활하는 데스크 워커 건강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홍보되고 있다. 이에 호주와 네덜란드 연구팀은 서 있는 시간과 앉아있는 시간이 심혈관 질환과 기립성 순환기 질환(orthostatic circulatory disease) 발생률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에는 영국 대규모 바이오뱅크인 UK 바이오뱅크가 수집한 8만 3,013명 운동 데이터와 병력이 사용됐다. 피험자가 서 있는 시간과 앉아있는 시간은 착용한 가속도계로 측정됐으며 심혈관 질환은 관상동맥성 심장병, 심부전, 뇌졸중으로, 기립성 순환기 질환은 기립성 저혈압, 정맥류, 만성 정맥부전, 정맥궤양으로 정의됐다고 한다.

7년에 걸친 추적 기간 동안 6,829건에 이르는 심혈관 질환과 2,042건 기립성 순환기 질환이 발생했다. 앉은 상태 또는 선 상태로 움직이지 않고 에너지 소비가 적은 정지 행동 평균 시간은 하루 12.8시간, 앉아있는 평균 시간은 하루 10.7시간, 서 있는 평균 시간은 하루 2.1시간이었다. 또 걷기나 달리기에 소비하는 평균 시간은 하루 71.3분이었다고 한다.

분석 결과 앉은 상태와 선 상태를 합한 정지 행동이 하루 12시간을 초과하면 기립성 순환기 질환 위험이 초과 1시간당 22% 높고 심혈관 질환 위험이 초과 1시간당 13%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기립성 순환기 질환 위험은 앉은 상태가 하루 10시간을 초과하면 1시간당 26%, 선 상태가 하루 2시간을 초과하면 0.5시간당 11%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계속 앉아있는 게 기립성 순환기 질환의 위험을 높일 뿐 아니라 계속 서 있어도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편 심혈관 질환 위험은 앉은 상태가 하루 12시간을 초과하면 1시간당 15% 높아지며 선 상태 정지 시간은 심혈관 질환 위험과 관련이 없었다.

연구팀은 서 있는 시간은 심혈관 질환 위험과 관련이 없었지만 기립성 순환기 질환 위험이 높은 것과 관련이 있었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앉아있는 생활 처방전으로 서 있는 시간을 늘려도 심혈관 질환 위험은 낮아지지 않으며 기립성 순환기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연구팀은 서 있을 때는 몸을 움직이는 다른 활동도 함께 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립성 순환기 질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다리에 혈액이 고이지 않도록 걷는 것이 좋다고 주장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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