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과 여성 모두가 가지고 있는 임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임력이라고 한다. 이 가임력을 모니터링하고 가정 내 불임 치료를 보조하는 기기 개발에 힘쓰던 아마존 비밀 프로젝트가 중단된 것으로 밝혀졌다.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 4년간 엔코어(Encore)라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가임력 모니터링 장치와 스마트폰 앱 개발에 힘써왔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 10월 프로젝트 팀에 해산 명령이 내려졌고 팀 멤버가 해고됐다고 한다.
정보통에 따르면 엔코어는 원래 아마존이 블루디그노스틱스(BluDiagnostics)라는 스타트업을 인수하면서 시작된 프로젝트였다. 이 스타트업은 여성이 자택에서 타액을 검사해 에스트라디올과 프로게스테론이라는 중요한 호르몬을 측정해 스스로 임신 가능성을 추적할 수 있게 하는 기기 개발에 주력했다. 아마존 인수 후에도 독자적인 타액 채취 장치 개발이 계속됐고 더불어 생리 증상과 성관계 등 데이터를 기록하여 임신 정확도를 높이는 앱 개발도 진행됐다고 한다.
2014년 아마존 창업자이자 당시 CEO였던 제프 베조스는 성공 여부가 불확실한 위험도 높은 사내 프로젝트를 수정하기 위해 그랜드 챌린지라는 계획을 수립했다. 그랜드 챌린지는 중간에 자금이 낭비되더라도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는 방침을 세웠으며 이를 통해 알렉사를 탑재한 안경인 에코 프레임(Echo Frames) 개발에 성공했다고도 한다. 엔코어는 그랜드 챌린지 대상이 된 프로젝트였다.
그 외 그랜드 챌린지 프로젝트에는 원격 의료 서비스 아마존 케어(Amazon Care)와 어린이용 영상통화 기기, 가상 투어 서비스, 회의용 증강현실 헤드셋 등이 있었지만 이들은 모두 중단됐다. 현재 남아있는 프로젝트는 단 하나뿐이며 관계자에 따르면 의료 기술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한다.
아마존 측은 엔코어 존재와 해고를 인정하며 직원 100명이 프로젝트에서 떠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기적으로 사업을 검토하고 있으며 최근 검토 결과 그랜드 챌린지 내 엔코어 프로젝트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