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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유튜버 가장해 여성 286명에게…

호주 법원은 10대 유튜버로 가장해 여성 286명에게 접근해 성적인 영상을 촬영하도록 협박한 혐의로 29세 무함마드 자인 울 아비딘 라시드에게 17년 징역형을 선고했다.

호주에 거주하는 무함마드 자인 울 아비딘 라시드는 많은 팔로워를 가진 15세 유튜버로 가장해 국내외 여성에게 SNS 상에서 접근했다. 라시드는 먼저 다른 유명 인플루언서 등 이미지를 보낸 뒤 여성과 채팅을 하며 피해자 신뢰를 얻었다. 신뢰가 깊어짐에 따라 라시드는 여성에게 성적인 이미지나 영상을 보내도록 요구했다. 더 나아가 라시드는 피해자에게 카운트다운 타이머를 제시하며 더 과격한 이미지를 보내지 않으면 스크린샷을 친구에게 보내겠다고 협박했다. 호주 워싱턴 주 지방법원 아만다 배로우즈 판사에 따르면 라시드는 피해자로부터 받은 영상을 저장하고 가장 많을 때는 성인 98명에게 이 영상을 라이브 스트리밍했다고 한다.

라시드는 영국, 미국, 프랑스를 포함한 여성 286명에게 일련의 협박 행위를 계속했다. 그 중 피해자 180명이 16세 미만 소녀였다. 2020년에 체포된 라시드는 이후 피해자 확인이 진행되어 2021년 기소됐다. 665건에 달하는 사건 피해자 286명 중에는 라시드로 인한 극도의 공포나 과도한 고통을 느껴 자살한 피해자도 있다고 한다. 호주 연방 경찰은 일부 피해자는 자신의 자해 행위에 관한 이미지를 라시드에게 보냈지만 라시드의 요구는 멈추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판결에서 판사는 라시드의 범죄는 여성 품위를 훼손하는 모욕적인 것이며 다른 소아성애자에게 콘텐츠를 라이브 스트리밍한 건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또 라시드가 과거 14세 소녀를 두 차례 성적으로 학대해 5년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어 재범 위험이 높다고 판단해 법원은 라시드의 징역형을 17년으로 연장했다. 라시드는 빠르면 2033년 가석방을 신청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재판 중 판사는 피해자는 당신에게 보낸 이미지나 영상이 더 퍼질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영원히 안고 살아갈 것이라고 라시드에게 말했다. 또 호주 연방 경찰의 데이비드 맥린 부본부장은 그의 끔찍한 행동과 피해자의 명백한 고통, 모욕, 공포를 경시한 게 호주에서 기소된 가장 끔찍한 성착취 사건 중 하나로 이어졌으며 이번 사건 피해자는 평생 트라우마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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