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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손 떠난 모노, 활기 되찾을까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소스 닷넷프레임워크(.NET Framework) 구현체인 모노(Mono) 관리를 유닉스 계열 운영체제에서 윈도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할 수 있게 해주는 소프트웨어인 와인(Wine) WineHQ 팀에 이관했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제프 슈와르츠는 모노 프로젝트 공식 웹사이트와 깃허브 리포지토리에서 이제 WineHQ가 모노 프로젝트 상위 관리 권한을 넘겨받게 됐다며 기존 모노 프로젝트와 기타 리포지토리에 있는 소스 코드는 계속 사용할 수 있지만 리포지토리는 아카이브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바이너리는 최대 4년간 사용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그는 모노 프로젝트가 안드로이드, iOS, 리눅스 등 다양한 운영체제에서 .NET 구현 선구자로서 크로스플랫폼 .NET 활용에 기여해 온 공로를 인정하며 이전에 헌신한 모든 모노 개발자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발표는 일부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놀라움으로 받아들여졌다. 그 이유는 모노 프로젝트가 겪었던 논란과 마이크로소프트 자회사로 들어가게 된 배경 때문이다.

원래 모노는 유닉스 계열 운영체제를 위한 데스크톱 환경 GNOME 개발로 유명한 미겔 데 이카자에 의해 2001년 시작된 오픈소스 프로젝트였다.

미디어 플레이어 Banshee 등 여러 인기 소프트웨어 개발에 사용된 모노는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비판을 받게 됐다. 이유는 모노가 마이크로소프트 닷넷 프레임워크와 C# 언어 및 관련 라이브러리 일부를 다시 구현했기 때문에 리눅스 개발자 사이에서 모노를 조금이라도 사용하면 마이크로소프트가 특허 침해로 고소하지 않을까 우려가 있었기 때문.

당시 마이크로소프트는 특허 보호에 적극적이었기 때문에 모노 사용에 대한 우려는 현실적인 문제로 여겨졌다.

이후, 데 이카자의 모노 개발 회사인 지미안(Ximian)은 2003년에 노벨(Novell)에 인수됐고 2011년에는 노벨이 어태치메이트그룹(Attachmate Group)에 인수됐으나 어태치메이트그룹은 데 이카자를 포함한 대부분 노벨 모노 개발 직원을 즉시 해고했다.

이에 따라 데 이카자는 2011년 모노 개발을 위해 자마린(Xamarin)을 설립했지만 자마린은 2016년 다시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됐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공식적으로 모노 프로젝트 소유자가 되면서 라이선스 문제가 정리됐고 특허 관련 우려는 해소됐다. 그 후 모노는 많은 윈도, 맥OS, iOS, 안드로이드용 애플리케이션에서 사용됐지만 리눅스에서의 인기는 회복되지 않았다. 또한 2016년 마이크로소프트가 무료로 제공하는 크로스플랫폼 오픈소스 닷넷프레임워크 구현체인 .NET Core(현재 .NET)가 출시되면서 모노와 유사한 기능을 점차 구현하기 시작해 모노의 존재 의의가 약화됐다.

마이크로소프트 손을 떠난 모노의 미래에 대해 모노가 와인 프로젝트로 이관되고 특허 문제도 해결됐으며 더 전통적인 커뮤니티 중심 개발 모델로 돌아가는 가운데 모노가 다시 활기를 되찾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전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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