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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민간기업 로켓, 정지점화시험서 폭발 사고

지난 6월 30일 중국 민간 우주 개발 기업인 스페이스 파이오니어(Space Pioneer. 天兵科技)가 허난성 실험 시설에서 톈룽 3호 로켓 1단 엔진 정지 점화 시험을 실시했다. 시험 목적은 톈룽 3호 엔진 작동 점검이었으며 로켓을 하늘로 발사할 예정은 없었지만 톈룽 3호는 공중으로 날아올랐다가 추락하는 비극적인 결과로 끝났다.

스페이스 파이오니어는 개발 중인 톈룽 3호 1단 엔진 작동 실험으로 정지 점화 시험을 실시했다. 톈룽 3호 1단 엔진에는 부스터 9기가 탑재되어 있으며 정지 점화 시험에서는 톈룽 3호를 시험장에 고정하고 엔진 연소 시험을 진행했다. 하지만 날아오를 예정이 없었던 톈룽 3호가 시험장에서 이륙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연기 속에서 날아오른 로켓은 고도를 높여가지만 중간에 검은 연기를 뿜는다. 이후 톈룽 3호는 비스듬히 기울어지다가 결국 엔진도 정지되고 그대로 추락해 대폭발을 일으킨다. 톈룽 3호 연료는 케로신과 액체 산소 혼합물이기 때문에 추락할 때 이 연료가 대량으로 남아있어 폭발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각도에서 촬영된 톈룽 3호 추락 순간이 중국 SNS인 웨이보에 게시되기도 했다.

한편 보도에 따르면 허난성 당국자가 이번 로켓 추락으로 인한 사상자는 없다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톈룽 3호 추락 후 스페이스 파이오니어는 로켓 본체와 시험대 연결 부분에 구조적 결함이 있었다고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이 성명에 따르면 톈룽 3호에 탑재된 컴퓨터가 자동으로 엔진을 정지시켜 로켓은 시험장 남서쪽 1.5km 지점에 추락했다고 한다. 회사 측도 이번 추락 사고로 인한 사상자는 없다고 보고했다.

보도에선 로켓 정적 점화 시험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건 드문 일이 아니라며 2020년에는 스페이스X 스타십 프로토타입이 정적 점화 시험 중에 폭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로켓이 고정을 벗어나 하늘로 발사되어 버리는 사건은 드문 일이라고 덧붙였다.

스페이스 파이오니어는 톈룽 2호로 처음 상업용 로켓 발사에 성공한 중국 민간 우주 개발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개발 중인 톈룽 3호는 2호보다 훨씬 커 직경은 3.8m, 이륙 중량은 590톤이라고 한다. 톈룽 3호는 17톤 적재물을 저궤도에, 14톤 적재물을 고도 500km 태양 동기 궤도에 발사할 수 있는 로켓이다. 이번 시험에선 톈룽 3호가 820톤 추력을 얻었다고 보고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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