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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현장감 살려준 ‘세계에서 가장 큰 화면’

지난 2018년 개봉한 영화 퍼스트맨(First Man)은 인류 첫 달 착륙을 그린 영화다. 다큐멘터리처럼 촬영했기 때문에 광범위한 시각 효과를 사실처럼 표현해야 했다. 이를 위해 VFX스튜디오인 DNEG가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거대한 화면을 구축해 영화 속 비행 장면을 촬영해냈다고 한다.

지금까지 한 번도 항공기를 조종한 적 없는 배우가 조종 장면을 찍어야 할 경우 보통 배경에는 합성 화면을 넣는다. 하지만 퍼스트맨은 X-15 비행 장면 같은 걸 카메라로 찍고 싶다는 생각에 무대에 거대한 LED 스크린을 배치하고 항공기 모형과 배우를 시뮬레이터에 배치하도록 하고 뒤에 움직이는 구름 애니메이션을 끼워 넣었다.

출연자 뒤에 영상을 투영하는 기법은 수십 년 동안 보통 자동차 운전 장면에 써온 스크린 프로세스나 광학 합성 같은 트릭에서 볼 수 있다. 하지만 퍼스트맨은 실제 비행 영상과 구별할 수 없을 만큼 세련된 화면을 만들어냈다. 창문이나 헬멧에 비치는 반사도 정확해 촬영 후 편집 작업도 적다는 장점이 있다.

DNEG는 제작 중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의 아폴로 발사 기록 영상을 이용해 실제 발사 장면을 영화에 담을 수 있었다. 하지만 원래 영상은 예전 필름으로 찍은 탓에 CG로 불꽃이나 연기의 움직임을 시뮬레이션하고 종횡비도 수정해야 했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영화에 신빙성을 더했고 결국 아카데미 시각 효과상을 받게 됐다고 할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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