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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프라임비디오는 왜 아프리카에서 어려움 겪을까

아마존은 프라임 비디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전 세계적으로 제공하고 있지만 아프리카 지역에선 시장 점유율을 넓히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3년 11월 기준 아프리카 대륙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점유율을 보면 1위는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쇼맥스(38.7%)이며 2위는 넷플릭스(33.5%)다. 프라임 비디오 점유율은 5.6%에 불과해 쇼맥스와 넷플릭스에 비해 인기가 현저히 낮다는 걸 알 수 있다.

프라임 비디오와 넷플릭스는 모두 2016년 아프리카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서비스 개시 당시부터 아프리카 대륙에 최적화한 반면 프라임 비디오는 현지 수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예를 들어 국내에서 프라임 비디오를 사용하면 홈화면에 국내 영화가 줄지어 표시되지만 아프리카 서비스 초기에는 홈화면 대부분이 인도 영화로 채워져 있어 아프리카 인기 콘텐츠를 보려면 직접 검색해야 했다고 한다.

아마존은 2021년 12월 나이지리아 영상 제작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2022년 8월에는 나이지리아 영화 감독 제이드 오시벨과 프라임 비디오 독자 영화‧TV쇼 제작 3년 계약을 체결하는 등 아프리카 지역 독자 콘텐츠 확대에 노력해왔다. 2023년에는 오시벨 감독이 연출한 영화 갱 오브 라고스를 프라임 비디오에서 독점 공개했다.

하지만 나이지리아에서 활동 중인 한 영화 프로듀서는 프라임 비디오의 아프리카 독자 콘텐츠 마케팅이 부족했다며 개봉 3일 만에 프라임 비디오 영화를 화제에 올리지 않게 됐다고 지적한다. 그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독자 콘텐츠를 홍보하기 위해 거리에 광고판을 내걸고 SNS 캠페인을 벌이는 등 노력했기 때문에 저예산 작품이어도 큰 주목을 받는다고 한다. 한편 아프리카에서 프라임 비디오 인기 부진은 아마존 전략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2024년 1월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라임 비디오 거점에서 수백 명 규모 인력 감축이 보도된 바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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