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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가 비트코인 선호하는 이유는 특이성”

금융의 지배, 위대한 퇴보 등으로 잘 알려진 영국 역사학자이자 하버드대학교 교수인 니얼 퍼거슨(Niall Ferguson)이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을 비교하면서 비트코인은 다른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크지 않은 특이한 존재라면서 이런 점 때문에 투자자가 선호하고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그는 2008년 비트코인 백서가 약속한 것 대부분은 아직 실현되고 있지 않지만 암호화폐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비트코인이라고 지적했다. 디지털 골드로의 역할에 주목하고 미래에는 몰수되기 어려운 유동적 자산과 일종의 보험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일단 유럽 부유층이 금이나 보석을 소유했듯 비트코인 이용자는 개인 키를 보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해선 비관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스테이블코인 대부분은 달러와 연동해 가치를 안정시키려 한다. 그는 그 자체가 법정통화의 대안이 아니라는 점을 넌지시 암시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주요 법정통화 대부분은 지난 몇 년간 인플레이션 관점에선 아주 잘 작동하고 있다면서 잘 하고 있는 법정통화의 대안을 만들자는 시도가 분명한 승리로 이어지는 전략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 제작자는 비트코인은 보통이 아닌 유형의 자산이며 다른 자산 클래스와 상관관계가 크지 않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투자자는 특이성을 좋아하며 법정화폐가 뒷받침되는 코인에는 이런 매력이 빠져 있다고 밝힌 것이다.

돈의 디지털화가 불가피하다고 생각하는 그도 미국 테크 기업 페이스북이나 아마존, 구글 주도로 구축하는 디지털 머니에 대해서는 위기감을 드러냈다. 그는 자신의 악몽은 아마존과 구글, 페이스북 등이 인기 높은 디지털 달러를 발행하고 이를 사용한 모든 거래 플랫폼의 빅데이터, AI 시스템에 의해 감시하는 것이라면서 그리고 이 같은 일은 상당 부분 실제로 일어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또 분산원장 모델을 실험하는 이유는 중앙에서 모니터링되지 않는 무언가를 구축하는 것이라는 취지도 덧붙였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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