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전자프런티어재단 “구글 WEI 웹표준 반대한다”

전자프런티어재단 EFF가 구글이 책정을 진행 중인 새로운 웹 표준인 WEI(Web Environment Integrity)에 대해 사용자 자율성과 컴퓨터 제어를 손상시킨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사용자가 웹사이트를 방문할 때 사용하는 브라우저는 다양한 정보를 서버에 전송하고 이에 따라 서버는 사이트를 조정하거나 온라인으로 사용자를 추적할 수 있다. 반면 사용자는 필요에 따라 플러그인과 기타 개인 정보 보호 도구를 도입해 서버로 전송하는 정보를 조정할 수 있다.

하지만 구글이 제창한 WEI는 이런 플러그인과 도구를 감지해 사용자가 바꿀 수 없는 정보를 수집하고 사용자가 원하지 않는 정보까지 서버로 전송하는 것으로 비판받고 있다. 구글은 운영체제와 기타 소프트웨어에 대한 변조 방지 정보를 제출하고 이를 웹사이트와 공유하는 코드를 크롬에 추가해 광고 사기 건수가 줄어든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일부 웹사이트가 승인되지 않은 운영체제와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사용자 액세스를 차단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또 새로운 브라우저 진입 장벽이 높아지는 것도 지적되고 있다.

이런 우려로 WEI에 대해선 프리소프트웨어재단이나 웹브라우저 비발디, 브레이브가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더구나 2023년 8월 7일에는 EFF가 WEI에 대해 반대 입장을 공개했다. EFF는 자신의 컴퓨터는 자신의 것이라는 입장에서 WEI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EFF는 WEI가 주장하는 인간 사용자와 봇을 구별해 광고 사기나 가짜 리뷰 게시, 봇 계정 대량 작성 등을 차단할 수 있다거나 중간자 공격을 저지할 수 있다, 온라인 게임에서 속임수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 등 이점은 이런 주장 자체는 맞다고 말한다. 반면 WEI 요구 사항을 충족하지 않는 브라우저나 운영체제 등은 웹사이트 액세스가 차단될 가능성이 있고 일부 오래된 버전 브라우저나 소프트웨어로만 동작하는 사이트 등에선 사용자에 의한 액세스가 어려운 문제가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EFF는 또 사용자 개인이 자신의 컴퓨터를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EFF에 따르면 인터넷은 특정 요건을 충족하거나 어떤 단체나 기업에 허가를 요구하지 않고 누구라도 용이하게 참가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이어야 한다는 것. 하지만 구글의 WEI 계획은 개방형 플랫폼 개념에서 벗어난다는 지적이다.

EFF는 WEI 부족으로 인한 광고 사기 횡행으로 인해 기업이 직면하는 다양한 문제가 있다는 걸 인정한다. 반면 이런 문제를 다루는 건 사용자가 자신의 컴퓨터 동작을 제어할 권리보다 우선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다. 또 EFF는 구글 컴퓨터 과학자는 WEI가 구체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을 결정할 수 없다고 말한다. 기업은 WEI를 활용해 사용자가 자신의 요구에 맞게 기기를 구성할 권리를 방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EFF는 WEI는 단점보다 더 많은 이점을 제공하고 구글 같은 대규모 기업이 사용자에게 기술을 사용하고 이 방식을 제한해 많은 기업과 웹사이트 문제를 해결할 수는 있지만 반드시 모든 사용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말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뉴스레터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