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선 기술 기업인 크루즈와 웨이모가 개발한 자율주행 로봇 택시가 주행하고 있다. 이런 자율주행차에 아무도 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충돌한 상대방 차량 운전자는 사고를 보고하지 않고 떠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자동차국에 제출한 사고 보고서를 조사한 결과 자동차나 트럭을 운전하던 사람이 자율주행차와 충돌했음에도 불구하고 보고하지 않고 현장을 떠난 에가 2022년에만 36건이 기록됐다고 한다. 이 문제는 2023년 들어서도 비슷한 추이로 계속되어 3월 초 기준 7건이 보고되고 있다고 한다.
크루즈가 제출한 보고서 중 하나에는 차량 2대가 정면에서 충돌한 사고가 기록되어 있다. 이 사고에서 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 모드에서 주행하던 크루즈 차량은 교차로에서 빨간불 신호를 확인하고 완전 정지했다. 신호가 파란색으로 바뀌자 전진했는데 대항 차선에서 교차로로 진입한 인피니티 Q50이 도넛턴이라고 불리는 운전 테크닉을 갑자기 선보였고 크루즈와 접촉해 크루즈 차량이 손상됐다.
크루즈에 따르면 사고를 당한 차량은 실험 중인 자율주행차이며 사고 당시에는 차량 내는 무인 상태였다. 크루즈 차량은 중간 정도 손상을 입고 레커로 이동해야 했지만 인피니티 Q50은 사고를 보고하지 않고 현장에서 떠났다.
캘리포니아에선 충돌 현장을 떠나면 경범죄로 기소될 수 있으며 누군가가 부상당한 경우에는 최대 5년 금고형이라는 중죄로 기소될 수 있다. 한 변호사는 샌프란시스코에선 이런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면서 사고에 휘말린 사람은 비록 상대방이 무인 운전차라도 적어도 연락처를 교환할 의무를 지고 있다고 말한다.
자율주행차와 사고 현장에서 도망치는 이유로는 보험에 들어가지 않는 것, 사고에 놀라게 된 것, 자율주행차를 관리하는 회사에 연락할 방법을 모르는 등 원인은 다양하다. 물론 가장 유력한 건 자신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런 사고를 일으키며 사진을 찍고 경찰에 신고하고 기록하는 게 올바른 행동이라며 자율주행차에 사고가 발생한 경우 정보가 반드시 명확하게 기재되어 있는 게 아닌 것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크루즈 측은 대다수는 올바른 행동을 취하고 연락처를 교환하려 하지만 자율주행차와의 상호 작용은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앞으론 차량 외측에 간단하게 식별할 수 있는 연락처를 표기하려 한다고 밝혔다. 또 크루즈 차량은 스피커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기 때문에 연락을 받은 직원이 현장에 있는 사람과 얘기하는 게 가능하다고 한다. 지금까지 발생한 사고에 대해 크루즈 측은 대부분 경미한 것으로 샌프란시스코 경찰과 필요에 따라 협력하고 자동차 번호를 검색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