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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정찰기구 격추 전 美조종사가 한 일

중국 스파이 기구를 격추하기 전에 미군 조종사가 한 일은 뭘까. 셀카다. 미국 국방부가 합성이 아닌 진짜라고 인정하고 있다. 스파이 기구 셀카는 2월 3일 격추 하루 전에 찍은 것이다.

셀카에서도 볼 수 있듯 정찰 기구는 고고도를 날고 있으며 태양 패널 같은 것도 찍혀 있다. 미 국무부는 정찰 기구에 안테나가 장착되어 정보를 가로채고 있었다고 말한다. 중국은 기상 측정 기구가 미국까지 날아간 것이라고 밝혔지만 미 국무부는 이런 얘기를 전혀 믿지 않는다고 단언한다. 분명히 첩보 활동이며 정찰 기구는 정부 기관 등에 대한 첩보 활동이 가능한 장비라고 분명하게 말하고 있는 것.

기상 기구로 따지면 모순투성이다. 전체 길이가 61m에 달하며 심지어 감시 행위가 이뤄지는 부분인 페이로드는 버스 2∼3대 분량 중량이었다고 발표되고 있기 때문.

한편 셀카가 촬영된 장소를 미디어 에디터 등이 특정하기도 했다. 한 에디터는 중국 정찰 기구 셀카 사진 촬영 장소를 확인하는데 성공했다며 대략적 위치는 38°58’07.7″N 91°20’57.6″W라고 밝히고 있다.

그는 셀카 사진 왼쪽 하단에 찍힌 지역에 주목했다. 이 부분에서 특징적인 황색 저수지나 농업 공급 회사 위치 관계로부터 장소를 특정하는데 성공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는 셀카 촬영 장소를 특정하기 위해 먼저 중국 정찰 기구가 어디를 비행해왔는지 대략적인 조사를 했다. 이어 셀카 사진에 찍힌 특징적 지형을 식별하려고 강과 수평선 위에 떠있는 두꺼운 구름 같은 것에 주목한다. 이어 위성 사진 서비스(Sentinel Hub)에 셀카 사진이 찍힌 날인 2월 3일 위성 사진을 조사해 비슷한 두꺼운 구름을 발견하는데 성공했다. 여기에서 사진이 찍힌 강이 미시시피강이라고 단정하고 있다.

더 구체적인 정보를 위해 사진을 분석한 결과 미시시피강 지류 혹은 관개용 수로가 Y자로 나뉘어져 있는 걸 발견했고 Y자 주변에 다리나 댐 같은 게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런 정보를 기반으로 미시시피강 주변을 구글어스로 탐사한 결과 미시시피강 주변에서 특징적인 Y자 지류 같은 걸 찾았다. 더구나 수문과 댐도 찾아 이 Y자 강이 있는 장소를 특정하는데 성공했다.

이어 미시시피강과 평행해 US61이 늘어나고 있는 걸 확인해 이 특징적인 곡선에서 이 위치를 파악하는데 성공했다. 미시시피강과 US61 위치 관계에서 중국 정찰 기구가 날고 있던 대략적인 위치를 확인했다.

여기에서 이미 트위터상에서 정찰 기구 셀카 사진 촬영 장소를 특정한 트윗 등을 참고해 촬영 지점이 38°58’07.7″N 91° 20’57.6 “W’ 주변으로 확인된 것. 또 정찰 기구를 촬영한 U-2 고도는 21km이며 셀카 사진이 정찰 기구를 내려다보도록 촬영했기 때문에 국방부가 정찰 기구가 6만 피트를 비행하고 있다고 말한 정보는 타당하다는 지적이다. 그 밖에 한 전문가는 정찰 기구에 비친 U-2 그림자에서 U-2는 전체 길이 19.8m 정도로 이 그림자가 정찰 기구 직경 절반 정도인 걸 감안하면 기구와 U-2 거리는 40m 미만이라고 지적했다.

덧붙여 미 국방부에 따르면 격추된 정찰 기구 부품이나 페이로드 등 중요 부분 회수는 끝났다고 한다. 이에 대해 중국은 미국이 과잉 반응을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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